한동훈 대안론에 조기등판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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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안론에 조기등판 임박했나?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5.3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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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7~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의 대선 잠룡들과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중진들의 행보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거친 말들을 쏟아내며 '한동훈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고, 나경원·윤상현·안철수 의원은 야권 성향 방송 출연 등 튀는 행보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31일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잠재적 경쟁자들이 각종 논란으로 여권 눈 밖에 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권 잠룡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총선 말아먹은 애' '문재인 사냥개' '정체불명의 갑툭튀' '윤석열 정권 폐세자' '철부지 정치 초년생' 등으로 지칭하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홍 시장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포럼 새미준(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 모임) 정기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백서 특별위원회에서 한 전 위원장 면담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걔를 자꾸 들먹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깎아내렸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5선의 나경원 의원은 임기 단축 개헌 발언이 논란이 됐다. 나 의원은 최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4년 중임제를 논의하면서 대통령 임기 단축 이야기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 먼저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개헌을 논의할 때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논란이 되자 하루 뒤(28일) 페이스북에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다. 5년의 임기는 원칙이고 기본이며 국민 공동체의 약속"이라며 "대통령과 현 정권을 흔들기 위한, 정략적 의도의 개헌 논의는 저 역시 반대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또다른 당권 주자인 5선의 윤상현 의원은 대표적 야권 성향의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28일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을 한 데 묶어 "검사 출신 정치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에도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정치는 정치인에게'라는 보이지 않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한 위원장에 대해 "정치나 선거를 모르는 분"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김어준씨와 "말이 너무 잘통하는 것 같다" "케미가 잘 맞는 것 같다"고 덕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대권 잠룡이자 당권 주자인 4선의 안철수 의원은 '해병대원 특검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상황에서 공개 찬성표를 던져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당 주류의 비난을 받았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30일 MBC 라디오에서 안 의원을 향해 "관심을 받고 싶어서 폼생폼사의 정치를 한다"며 "(또 찬성표를 던지면) 당을 나가야 한다"고 했다.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안 의원 외에 특검에 찬성 입장을 밝힌 4명(김근태·김웅·유의동·최재형 의원)은 모두 21대 국회를 떠난 이들이었다.

이 와중에 여권 내 대권·당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이 꾸준히 선두를 달리는 상황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명분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에서 한동훈만한 대안이 없다'는 논리다.

실제 30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선거 출마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37%,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7%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304명)에선 '적절하다'는 의견이 70%에 달했다.

인기도 여전히 상승세다. 한 전 위원장 팬카페 '위드후니'의 회원 수도 총선 전 1만8000명 규모에서 7만8522명(30일 기준)으로 4배 넘게 늘었다.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22대 총선 결과에 대해 "한 전 위원장 덕에 최후의 방어선은 지켰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한 것도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식사 정치' '목격담 정치'로 물밑 행보를 이어 온 한 전 위원장이 최근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전당대회 등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 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밝혔다. 최근 당선·낙선인과 만나 지구당 부활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공개적으로 당 현안에 관해 목소리를 낸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C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왜 불씨를 지폈을까. 전당대회에 나오겠다. 이제는 서서히 기지개 차원에서 워밍업 단계 다음으로 (지구당을 얘기한 것)"이라며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6.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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