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68%, 군가산점제 찬성... 여성은 35.8%만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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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68%, 군가산점제 찬성... 여성은 35.8%만 찬성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2.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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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10명 가운데 7명은 채용시험에서 제대 군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이른바 '군 가산점제'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남녀 간의 의견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취업포털 커리어는 지난 16~17일 구직자 8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8.0%가 '군 가산점제를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87.4%, 여성은 35.8%로 남성의 찬성 응답이 여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군 가산점제를 찬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병역의 의무에 대한 혜택이 필요하기 때문에'를 꼽은 응답자(52.7%가)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력단절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에'는 31.1%, '여성채용할당제처럼 군 가산점제도 필요하기 때문에' 25.1%, '반영비율 축소로 인해 취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기 때문에' 7.0% 등의 순이었다.

이와 달리 군 가산점제를 반대하는 이유(복수응답)는 '여성뿐 아니라 장애인·면제자 등 다수의 취업에 불리하기 때문에'가 44.5%로 가장 많았다. 또 '능력에 기초하지 않는 불합리한 기준이기 때문에' 38.5%, '고용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29.6%로 나타났다. '위헌결정이 난 법안을 다시 시행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에'라는 의견(7.4%)도 있었다.

군 가산점제가 시행될 경우 예상되는 결과(복수응답)로는 '계층간(남녀간·군필자와 면제자간)에 갈등 및 위화감이 조성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응답이 45.6%로 가장 많이 나왔다. '반영비율·부여횟수 제한으로 인해 사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가 40.9%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군복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줄어들 것' 31.1%, '여성합격자들이 급격히 줄어들 것' 26.3%, '군 복무를 선택하는 여성 수가 늘어날 것' 15.7% 순이었다.

남성 구직자의 경우 '반영비율·부여횟수 제한으로 인해 사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54.9%)과 '군복무 기피현상이 줄어들 것'(3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계층간(남녀간·군필자와 면제자간) 갈등 및 위화감이 조성될 것'(64.2%), '여성합격자들이 급격히 줄어들 것'(48.1%)이라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왔다.

'군 가산점제 법안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60.4%가 '시행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국가나 사회적 차원에서 군필자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78.6%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여성 응답자를 대상으로 '군 복무 가산점제 시행될 경우 군 복무(여군지원 등)를 할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 26.8%가 '그렇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군복무 가산점제 도입이 검토 중인 가운데 각계각층의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며 "모두에게 취업의 기회를 평등하게 보장할 수 있도록 제도 도입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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