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계속 일을 거부하고 법을 거부하면 국민의 호된 심판 받게 될 것"
강유정 "정부와 여당의 국회 보이콧 선언은 총선 민의에 대한 정면 도전"
국민의힘 "헌정사에 오명으로 남을 광란의 질주"... 단독 국회 강행 '성토'
추경호 "민주당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독주의 마약을 맞은 것 같다"
정광재 "'이재명 국회'를 완성했다고 사법리스크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2대 국회 상임위 배분 등 원구성을 둘러싸고 여야의 대치가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연일 원색적인 말폭탄을 쏟아내며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원내 171석의 민주당은 나홀로 국회를 열겠다며 단독 국회 강행 입장을 거듭 밝히며 정부여당을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회독재 폭주 광란의 힘자랑 파티에는 함께할 수 없다며 여야 합의 없는 국회 일정 거부(보이콧)로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에 격한 공방이 오가고 있다.
먼저 민주당이 대여 포문을 열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2대 국회가 국회법을 준수하며 첫 단추를 뀄다"며 "국민의힘은 관례라는 미명 하에 국회가 일을 못 하게 발목 잡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이런 낡은 행태, 낡은 정치, 나쁜 정치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산적한 민생 현안이 얼마나 많은데 국회가 일을 못 하게 농성하고 떼쓰고 있느냐"며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11개 상임위는 바로 가동을 시작해서 시급한 현안들과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단독으로 구성한 법사위 등 11개 상임위에 이어 나머지 7개 상임위도 하루빨리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으면 21대 국회 전반기 때처럼 18개 상임위를 민주당 혼자 다 가져가겠다며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이면 국민을 위해 일할 생각을 해야지 용산 대통령 부부 방탄에만 골몰해서야 되겠냐"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계속 일을 거부하고 법을 거부하면 국민으로부터 호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내대변인도 대여 공세에 가세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부와 여당의 국회 보이콧 선언은 총선 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여소야대 정국을 '힘자랑'으로 치부하는 건 민심 불복종 선언이자 총선 결과 불복이라고도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재임 2년여 만에 14차례나 거부권을 남발한 대통령실이 '대화와 타협'을 내세우는 건 뻔뻔한 자가당착"이라며 "야권 192석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던 권력 오남용을 멈추고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성난 민심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헌정사에 오명으로 남을 광란의 질주" "반쪽 국회 기행" "독주의 마약을 맞은 듯" "의회 독재의 놀이터' 등 격한 반응을 보이며 민주당의 단독 국회 강행을 성토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서 "반쪽 의장이 만들어 낸 반쪽 국회가 입법폭주의 면허증을 받은 양 브레이크 없는 폭주를 시작했다"며 "민주당은 당리당략에 취해 두 눈을 가리고 운전하겠다는 기행을 펼치고 있다"고 원색 비난했다.
이어 "독소조항이 가득찬 특검법, 언론의 재갈을 물리는 방송장악 3법, 의회독재 기도 국회법 등 최근 민주당이 제출한 입법을 보면 지금 민주당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의회독재, 독주의 마약을 맞은 것 같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반쪽 국회 하루 만에 법사위, 운영위를 강탈해 간 속내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방송장악 3법, 민생회복지원법,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등 정쟁 가득한 악법들도 본인들이 정해놓은 시한에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겠다는 오만방자함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정상적인 논의 과정 없이 민주당의 일방 독주로 법안들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강하게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과거에 비해 대통령의 재의요구가 많다고 하지만 이는 거대야당 민주당의 일방 강행처리, 의회독주의 결과물이다. 재의요구 건수는 바로 민주당 의회독재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의도 대통령 이재명 방탄에만 정신이 팔려 눈앞에 낭떠러지를 보지 못하는 민주당의 처지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의회독재 폭주의 끝은 결국 탈선이다. 그 참사의 모든 책임이 민주당에 있음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광재 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상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힘으로 강요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협박'"이라며 "'이재명 국회'를 완성했다고 사법리스크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민주당이 진정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당대표'가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계시는 '국민'임을 하루빨리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전날 국회 과방위 첫 회의를 강행한 데 이어 이날은 해병대원 특검법 재추진을 위해 법사위 전체회의를 야당 단독으로 소집하는 등 국회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