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의 행정이 타당했다면 이를 살펴보기 위한 회의록 제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감독 선임 과정의 난맥상 폭로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 개탄
축구협회 "회의 내용 중 연봉 등 협상 내용이 포함돼 있고... " 회의록 공개 거부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국가대표 축구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의 밀실 행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감독 추천을 위한 전력강화위원회의 회의 자료(회의록) 공개를 대한축구협회는 끝내 거부했다.
민주당 전진숙 국회의원실은 대한축구협회에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 제출을 요구했으나 축구협회는 "회의 내용 중 연봉 등 협상 내용이 포함돼 있고 위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보장을 위해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석연찮은 이유를 대며 국회의 자로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감독 등에게 지급되는 연봉은 국민 혈세로 나가는 것이다.
전진숙 의원은 10일 이번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제기된 축협의 밀실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감독 추천을 위한 대한축구협회 산하 '전력강화위원회'가 합리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전진숙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의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 "절차가 합리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축협의 행정이 타당했다면 이를 살펴보기 위한 회의록을 제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발언한 위원들 및 감독 후보들의 이름 및 연봉액을 익명 처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충분히 제출할 수 있음에도 회의록을 일괄 제출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전력강화위원 중 한 사람인 박주호 축구 해설위원이 지난 9일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난맥상이 있었다고 폭로한 데 대해 축구협회가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전 의원은 "축협이 전력강화위원 중 한 사람인 박주호 전 선수의 문제 제기를 두고 형사 고발 등을 언급하며 신속하게 대응한 점에 크게 개탄한다"며 "공익적 목적으로 발언한 박 전 선수에 대한 법적 대응이 이뤄져선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저는 우리 사회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이길 희망한다, 어린이들을 비롯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하는 대한축구협회가 원칙과 상식에 따라 투명하게 운영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가 전진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4년 2월 신규로 선임된 '전력강화위원회' 명단은 ▲위원장 정해성 ▲위원 고정운, 박성배, 박주호, 송명원, 윤덕여, 윤정환, 이미연, 이상기, 이영진, 전경준이다.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는 2월 2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월 24일, 2월 27일, 3월 12일, 4월 2일, 4월 30일, 5월 20일, 6월 3일, 6월 18일, 6월 21일 등 10차례 열렸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