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을 통해 다양한 의제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게 되길 기대한다"
이재명,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대표 회담 필요성 다시 한 번 강조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면 모든 것을 열어두고 협의해 나가겠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 대표 회담 일정에 파란 불이 켜졌다.
지난 1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한동훈 대표가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여야 대표 회담 협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여야 대표 회담을 위해 실무 협의을 시작했다.
한동훈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회담 제의도 대단히 환영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시간과 장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표 회담을 통해서 여야가 지금 미루어지고 있는 여러 민생 과제들에 대해서 실질적인 많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양한 의제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첫 의제로 격차 해소를 거론했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 총선 때부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다중적 격차 해소를 정책의 중요 목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파이를 키우는 것과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똑같이 중시하고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체계적으로 실천할 컨트롤타워로서 (가칭)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한 대표는 "한국 사회는 60년대 이후에 매우 빠른 경제 성장을 이뤄왔고 국민의 삶의 수준 역시 크게 발전해 왔다. 그런 발전의 결과로써 저희가 여러 가지 위험에 처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저출산 고령화 현상과 양극화를 넘어선 격차의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직면해 있는 격차는 교육, 문화, 지역, 소득, 자산, 건강 등 일견 각각의 격차들이 독립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다중격차 구조"라며 "그렇기 때문에 단편적인 정책 외에 다중격차를 해소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대한민국의 우상향은 개개 국민의 삶의 우상향과 동반될 경우 정말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서 "파이를 키우는 지속 가능한 성장뿐 아니라 어려운 현실 속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 구조적인 이유로 생긴 다양한 격차를 줄이는 노력 역시 똑같은 비중으로 중시해야 한다. 저희는 그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정책 차별도 부각시켰다.
한 대표는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은 일률적인 현금 살포와 다른 것"이라며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있는 정책으로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른바 '전 국민 25만원 긴급지원법'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도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대표 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 취임 뒤 첫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의 목적은 뭐니 뭐니 해도 먹고 사는 문제, '먹사니즘'"이라며 민생 정치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의 삶을 구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야 한다"며 "민주당에 부여된 국민의 열망과 기대를 하나로 모아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실천으로 성과를 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기본사회 비전, 또 에너지 대전환에 대응할 에너지 고속도로 같은 정책도 차근차근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앞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성장을 회복해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면 모든 것을 열어두고 정부여당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여야 대표 회담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루빨리 만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대표의 화답을 언급하며 "지금 대표 비서실장에게 실무 협의를 지시해 놓은 상태"라며 "빠른 시간 내에 만나서 민생 문제, 정국 현안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논의가 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