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사교육 만 3세 비해 만 5세 23.3% ↑... 유·초 연계는 100%
총 38개 유치원 중 바람직한 유·초 연계 교육과정 운영 유치원은 1곳에 불과
"초3 분수까지 가르치는 유치원 선행교육, 교육부는 즉각 전수조사하라"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유치원들에게 초3 분수까지 가르치는 등 일부 지역 유치원생들의 선행 교육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생들의 영어 사교육도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강남 3구 유치원 선행 교육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교육부에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남 3구 유치원의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실태는 전체 유치원 103개원의 74.1%가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3세 63.1%, 만 4세 72.8%, 만 5세 86.4%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에 더 많이 참여하는 걸로 나타났다. 또한 국공립 56.9%, 사립 89.1%로 사립유치원이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에 높은 비율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강남 3구 유치원의 '유·초 연계교육' 운영 실태는 전체 유치원의 49.2%가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만 5세반의 100%가 '유·초 연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해 '유·초 연계 교육과정'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했다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초등학교 3학년 교육 과정을 미리 당겨 가르쳐 최대 3년에 걸쳐 명백한 선행 교육이 벌어지고 있는 유치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행 교육 과정 운영은 강남 3구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강남 총 38개 유치원 가운데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초등 선행 교육과정을 운영 중인 유치원은 10개원 △초등 선행 교육 위험이 있는 유치원은 3개원 △유·초 연계 교육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해당 교육 과정에 대한 개념 진술이 모호해 선행을 판단하기 어려운 유치원은 6개원으로 파악됐디.
반면 바람직한 유·초 연계 교육 과정을 운영한 유치원은 불과 1개원에 불과했다.
강경숙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실태 조사의 결과에 따라 교육부에 전수조사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육 과정의 선행 교육 과정 운영 여부 전수조사 및 관리·감독 ▲영어, 한자, 독서 논술, 창의 과학, 로봇 코딩 등 사교육업체 특별 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이 영유아 발달 적합성 검토 ▲정규 교육 과정 시간에 '유·초 연계교육'의 초등 선행 프로그램 둔갑 조사 ▲이음학교 정책에 대한 분명한 가이드라인과 충분한 교사 연수 ▲유치원·어린이집 교사가 과중한 초등 선행 교육을 하지 않도록 비정상적인 상황 해소 등이다.
강경숙 의원은 "이제 유치원에서 초 3분수까지 가르치는 등 유아 대상 교육기관도 더이상 급발진 선행교육의 무풍지대가 아니다"라고 개탄했다.
강 의원은 "이런 현실에 교육부가 나서서 영유아의 건강한 신체·정서 발달을 저해하는 선행교육 실체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