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예과 2학기 등록률은 1학년 4.1%, 2학년은 3.1%
진선미 "교육당국은 의대생들이 복귀할 수 있는 대안 서둘러 마련해야"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올해 9월까지 의대생을 교육 현장에 복귀시켜 의과대학을 정상화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계획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학기 국립대 의대 수강 신청률 7%, 등록률은 4% 남짓에 불과하기 떼문.
국회 교육위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3일 전국 국립대 의과대학에서 제출받은 '2024학년도 2학기 수강 신청 및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의예과 학생들의 수강 신청률은 8%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를 비롯해 전국 10개 국립대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의예과 전체 1학년 학생 960명 중 62명(6.2%)이 수강 신청을 했으며 2학년의 경우에도 76명(7.8%)만 수강 신청을 한 걸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주대 1학년 의예과 학생들의 경우 단 한 명도 수강 신청을 하지 않았고 전북대의 경우도 전체 정원 142명 중 2명(1.4%)만 수강 신청을 했다.
의예과 2학년 학생들의 경우도 비슷했다. 전체 정원이 110명인 경북대 의예과 2학년 학생들 가운데 단 한 명의 학생(0.9%)만 수강 신청을 했고 강원대에서도 수강 신청한 학생은 단 한 명(2.0%)에 그쳤다.
본과인 의학과의 경우 일부 의과대학에서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정해진 학업이수계획대로 강의를 진행해 행정실에서 일괄 수강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됐다.
진 의원은 각 국립대학별 의과대학생들의 등록금 납부 현황도 함께 살폈다.
아직 2학기 등록금을 납부받지 않고 있는 서울대를 제외한 전체 9개 국립대 의과대학 의예과 1학년 960명 중 40명(4.1%)만 올 2학기 등록금을 납부했다. 의예과 2학년의 경우 30명(3.1%)만 등록금을 납부한 것이 확인됐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제주대의 경우 의예과 1학년과 2학년 모두 등록금을 일체 납부하지 않았으며 경북대 는 의예과 1학년 학생 두 명만 등록금을 납부했다.
의학과 상황도 의예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북대와 강원대 그리고 제주대의 경우 의학과 1~4학년 학생들 모두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대학에서도 10명 안팎의 의학과 학생들만 등록금을 납부한 걸로 나타났다.
진선미 의원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개월간 의과대학생들을 설득할 구체적인 대책 없이 학교 현장으로 복귀만 종용한 결과가 수강 미신청과 등록금 미납 상황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실제 학교 현장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늘도 '9월이 복귀 골든타임'이라며 복귀 가능성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전향적인 태도로 의과대학생들의 요구를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