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단지 조성 유리한 고양시, 기업 지원 근거 마련
권 의원 "UAM 산업은 초기 단계, 고양시의 선제적 대응 필요"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고양시의회는 6일 본회의를 열어 권용재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고양시 도심항공교통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장일치로 원안 의결했다.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도시 교통 혼잡 문제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미래형 교통시스템이다. 화물 뿐만 아니라 사람의 운송을 포함하는 도심 내의 소형 항공교통 산업을 뜻한다.
그러나 도심항공교통 산업은 아직 안전, 인증, 사고 책임 등에 대한 제도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으로 각국은 경쟁적으로 실증 연구를 진행하며 도심항공교통의 상용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지난 2021년 3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기술로드맵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핵심기술 조기 확보 ▶2030년까지 인프라 검증을 통한 수용성 확보 ▶2030년까지 자동화 기술 상용화 등의 목표를 제시하며 기술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고 올해 4월 동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제정되는 등 국가 차원의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준비가 마련되고 있다.
권 의원이 제정한 '고양시 도심항공교통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상위법의 개념을 그대로 인용하되 고양시장에게 도심항공교통 산업 육성 및 지원에 필요한 제반 환경을 조성하도록 했다. 이를 위한 재정 지원의 근거를 함께 담았다.
권 의원은 "도심항공교통 산업은 아직 산업의 개념이 충분히 구체화되지 못한 초기 단계"라고 전제한 뒤 "조례 제정안에서는 고양시장의 산업 육성 및 재정지원 범위를 최대한 폭넓게 규정함으로써 향후 급변하는 산업 기술 및 제도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도심항공교통의 시범사업 및 실증사업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몇 곳 있다"며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고양시가 타 도시와의 UAM산업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례 제정 이유를 얘기했다.
실제로 도심항공교통 산업의 경우 지자체 간 경쟁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고양시는 산업의 유지, 보수, 운영을 뜻하는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ng) 분야에서 도심항공교통 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춘 걸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에서 휴대폰을 설계하는 기구 개발자로 첫 사회 생활을 시작한 권 의원은 이후 국회 비서관(5급 상당)으로 활동하며 정책 역량을 갖췄다. 또 현대차 경제분석실에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연구하며 산업에 대한 거시적 안목을 키울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용재 의원은 이러한 산업 경험을 바탕으로 도심항공교통 산업이 고양시의 차세대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조례 제정을 주도했다.
자족 도시로의 변모가 필요한 고양시에서 미래 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고양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