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된 서울 아파트 10건 가운데 3건은 감정가(100%) 넘겨
부산 낙찰가율 13개월 만에 최저치 경신, 광주는 10.2%p 하락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5.5%로 2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낙찰된 서울 아파트 10건 가운데 3건은 감정가(100%)를 넘겼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24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168건으로 두 달 연속 월 3000건을 넘겼다.
낙찰률은 전월(37.2%)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42.8%를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86.2%로 전월(87.3%)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부 지방 아파트는 큰 폭으로 내려 극심한 지역간 격차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1.5명이 줄어든 6.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7.3%로 전월(46.7%)보다 0.6%포인트 올랐다. 낙찰가율은 전월(93.7%)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95.5%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월(9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노원구 등 외곽 지역에서도 고가 낙찰이 속출하면서 감정가(100%)를 넘겨 낙찰된 아파트가 서울 전체 낙찰건수(140건)의 30%(43건)를 차지했다. 매매 시장 실거래 가격과 매도 호가 상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으로 전월보다 0.8명 줄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51.3%) 대비 8.0%포인트 하락한 43.3%를 기록했다. 남양주와 시흥시 등 수도권 외곽 지역 위주로 새 물건이 급증하면서 낙찰률이 내렸다. 낙찰가율은 전월(89.5%)과 비교해 0.7%포인트 오른 90.2%를 기록해 2022년 7월(92.6%)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넘겼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1.8명)보다 1.3명 줄어든 10.5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2.9%) 대비 9.6%포인트 상승한 42.5%로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40%대를 회복했다. 전세 사기 여파로 경매 진행건수가 가장 많은 미추홀구 내 아파트가 저가에 다소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1.7%)과 비교해 0.9%포인트 내린 80.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0명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과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소폭 올랐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83.8%로 전월(82.0)보다 1.8%포인트 상승했고 대구(82.9%)는 전월(82.2%) 대비 0.7%포인트 오르면서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4.2%로 전월(94.4%)에 비해 무려 10.2%포인트 떨어졌다. 부산은 73.7%로 전월(78.4%) 대비 4.7%포인트 내려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울산(81.7%)은 4.1%포인트 떨어졌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전남(85.9%) 아파트 낙찰가율이 5.5%포인트 상승했다. 전북(88.4%)은 4.2%포인트 오르면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북(83.1%)과 충남(87.0%)은 각각 3.2%포인트, 1.9%포인트 올랐다. 한편 강원(71.7%)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86.7%)에 견줘 15.0%포인트 하락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남(76.0%)과 충북(82.4%)도 각각 4.1%포인트, 1.4%포인트 내렸다.
15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69.5%로 2020년 7월(63.5%)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5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77.2%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