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울시, 화성시 등 지자체에도 방법론 확산
WEF 슈왑재단과 성과 비례 인센티브 관련 공동연구 진행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SK가 지난 10년간 사회적 기업에 711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설립 비영리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은 10일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s)'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10년간 사회적 기업에 711억원의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기업이 경영 성과를 높이면서도 사회 문제를 더 많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SK가 제시하는 방법은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 그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화폐적으로 환산하고 이에 비례해 시장에서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그러면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를 더욱 하게 될 것이다.
SK는 2015년부터 우리나라의 448개 사회적 기업들과 함께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로 이 가설을 실천했다. 각 사회적 기업이 해결한 사회 문제의 양(사회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사회적 기업은 그 인센티브를 활용해 더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했다.
10년간 448개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누적 약 5000억원이고 SK가 사회적 기업에 지급한 현금 인센티브는 711억원이다(2024년 9월 약 90억원 지급 예정 포함).
이러한 '사회성과인센티브'의 효과는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하버드대학 MBA에 소개되고 그 효과는 세계 유명 학술지에서 검증됐으며 최근에는 WEF 슈왑재단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도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6개 지방자치단체가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과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있다.
2024년 6월 제주특별자치도가 조례를 제정('제주특별자치도 사회적경제기업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사업에 관한 조례')했거 서울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화성시, 춘천시가 뒤따르고 있다.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 사무국을 맡고 있는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오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사회적 가치의 측정과 보상을 제도화할 수 있을지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이 행사에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에 참여해 사회 문제 해결 성과와 기업의 가치가 입증된 우수 사회적 기업들이 전시, 마켓, 부스 등으로 참여한다.
사회적가치연구원 나석권 대표이사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업이 얼마를 썼는지에 관심 갖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며 "대중들의 칭찬은 효과적으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달성하고 입증하는 기업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 대표이사는 "전 세계 유명 기업들도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기반해서 추가 펀드를 지원하는 추세"라며 "국내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사회적 기업을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이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