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프로퍼, 진로 설계 워크북 '이미(immi)'로 이주배경 청소년 지원
김수민 Sunny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일단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SK그룹의 대표 사회공헌재단 SK행복나눔재단이 진로 설계 부재로 미등록 외국인이 되는 이주배경 청소년을 조명했다.
SK행복나눔재단은 'Sunny Scholar' 3기를 마무리하는 행사 'Sunny Scholar Final'에서 이주배경 청소년 진로 설계 솔루션을 개발한 '팀 프로퍼(Proper.)'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Sunny Scholar'는 청년 인재들의 사회 변화 실험터 'Sunny'가 진행하는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대학생이 직접 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원인과 해결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문제 정의'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1월부터 8개월 동안 네 단계(△연구 준비 △연구 계획 수립 △솔루션 현장 검증 △솔루션 리포팅)에 걸쳐 사회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지난 8월 30일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행사 및 시상식 'Sunny Scholar Final'을 통해 성과를 돌아보고 우수 참가자를 선정했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팀 프로퍼는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한 체류 자격 기반 진로 설계 워크북 '이미(immi)'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의 많은 이주배경 청소년은 체류 자격이 부모에게 종속돼 있다. 특히 방문동거(F-1), 동반(F-3), 연수(D-4) 비자를 보유한 이주배경 청소년은 성인이 되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에게 종속됐던 비자가 만료되기에 한국에서 계속 지내려면 새로운 체류 자격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법무부의 체류 관리 제도상 이주배경 청소년이 취업이 가능한 비자를 따기 위해서는 학위가 필요하다. 따라서 대학 진학이 필수적인데 많은 이주배경 청소년이 졸업 시기까지 이를 고려하지 못해 진로 설계에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팀 프로퍼는 프로그램 초기 단계에서 '다문화 자녀의 학업 생활의 어려움 문제'에 초점을 두고 봉사활동을 통해 다문화 가정 아동과 직접 만나며 문제 개입이 필요한 지점을 찾아 문제 정의를 구체화해 나갔다.
실제로 팀 프로퍼가 직접 만난 한 이주배경 청소년 출신 대학생은 빠른 취업을 위해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나 고교 학위만으로는 취업 비자를 획득할 수 없어 미등록 외국인이 될 위기에 놓였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팀 프로퍼는 이에 대해 "실제 진행되고 있는 진로 교육 프로그램에도 그 어디에도 체류 자격에 대한 요소는 고려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팀 프로퍼가 개발한 솔루션 '이미(immi)'는 이주배경 청소년이 체류 자격 변경 계획을 손쉽게 세울 수 있게 돕는 워크북이다. 방대한 비자 정보 중 학생에게 꼭 필요한 것을 정리하고 직접 실습해 볼 수 있는 항목을 담았다. 아울러 도움이 필요할 때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연락망도 실려 있다.
'이미(immi)'는 솔루션을 접한 당사자와 이해 관계자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직접 겪어야 알 수 있는 비자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전문가 수준으로 정리해 당사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제작했다는 점에서 현직자에게 고평가를 받았다.
팀 프로퍼는 앞으로 청소년 관련 센터와 학교에 '이미(immi)'를 배포하고, 실사용자의 의견을 전달받아 후속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체류 자격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센터가 사용 가능하게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센터에 속하지 않은 학생도 학교에서 '이미(immi)'를 받아 진로 설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다+온센터)와 워크북 고도화 및 배포를 위한 협업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Sunny Scholar Final'과 함께 성료한 이번 'Sunny Scholar' 3기는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참가자들의 문제 정의와 해결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이다. 팀 프로퍼의 각 팀원(Sunny)은 프로그램의 커리큘럼이 사회 문제 발굴 및 해결 방식을 배우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수상 소감과 함께 밝혔다.
김수민 Sunny는 "교육을 들을 때까지만 해도 교육 내용은 그저 어렵기만 했는데 현장에 나가보니 왜 이런 교육이 필요했는지를 느끼고 활용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일단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주흔 Sunny는 "문제 분석과 솔루션 사이에서 수많은 막막함을 느끼게 될 쯤 교육을 통해 고민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현장에는 답이 있다'는 말을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unny Scholar' 활동은 끝났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이주배경 청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