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119구급대원을 폭행한 사건이 해마다 평균 230여 건씩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구급대원 폭행 가해자 85%가 음주자인 걸로 드러나 엄정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14일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구급대원 폭행 건수는 2019년 203건, 2020년 196건, 2021년 248건, 2022년 287건, 2023년 245건으로 총 1179건이다. 이 가운데 가해자 음주 상태로 발생한 게 1003건(85%)으로 해마다 200건씩 구급대원에 대한 주취 폭행이 벌어지고 있다.

'단순주취'로 인한 출동 건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4만6839건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주취자 구급 출동 건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5만5731건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이 출동했다.

특히 모임이 많은 한가위 명절의 경우에는 주취자에 대한 구급 출동 건수가 평소보다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한가위 명절 사흘간 주취자 구급 출동 건수가 각 606건, 574건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전 출동 건수 대비 두 배 넘게 많아진 수치다.

소방청은 구급대원 폭행 피해 근절을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급차 경고 및 신고 장치, 구급대원 안전모, 웨어러블 캠(착용형 카메라) 등 예방·대응 장비를 보급하고 경찰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피해 구급대원에게는 휴식시간 보장, 심리 치유 및 치료 지원, 폭행 피해 대응 전담팀 설치·확대 등을 통해 회복을 지원할 방침이다. 

 조은희 의원은 "119구급대원이 겪는 주취 폭행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은 지역사회 안전망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주취자에 대한 구급출동 건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성숙한 사회의식이 절실하며 사회적으로도 주취폭행자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해 안전한 현장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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