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유류세 인하로 13조원 세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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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유류세 인하로 13조원 세수 감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9.19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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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는 고소득층일수록 소비량 많아 결국 유류세 인하는 부자에 유리한 감세
지난 3년간 휘발유 5조3000억원, 경유 7조6000억원, LPG 부탄 4000억원 감세
안도걸 의원 "재정고갈 상황에서 세수확보 대책 필요... 유류세 인하 종료해야"
안도걸 민주당 국회의원  19일  "에너지는 고소득층일수록 절대 소비량이 많아 유류세 인하는 부자에게 유리한 감세"라며 오는 10월 유류세 인하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안도걸 민주당 국회의원 19일 "에너지는 고소득층일수록 절대 소비량이 많아 유류세 인하는 부자에게 유리한 감세"라며 오는 10월 유류세 인하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코로나19 이후 지난 3년간 유류세 인하로 인한 세수 감소가 1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재위 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19일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4년 유류세 관련 총 5회의 세율 인하 조정이 있었고 이로 인해 해마다 5조원 가량의 세수가 감소하는 영향을 미친 걸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에 5조1 000억원 , 2023년 5조2000억원 가량 세수 감소가 있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2조6000억원의 감세 혜택이 있었다. 

전체 감소분 가운데 휘발유가 5조3000억원 , 경유 7조6000억원을 차지한다. 2023년도 세율 인하 폭이 컸던 경유의 감세분이 더 많아진 까닭이다.

유류세란 에너지 소비량 제한을 위해 휘발유, 경유에 부과하는 교통·에너지·환경세와 LPG 부탄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 등을 말한다. 정부는 물가 안정과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유류세 인하를 활용하기도 한다 . 

2021~2024년 유류세 감면 현황(단위: 억원). *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 안도걸 의원실에서 재가공copyright 데일리중앙
2021~2024년 유류세 감면 현황(단위: 억원).
*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 안도걸 의원실에서 재가공
ⓒ 데일리중앙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와 중동 전쟁 발발로 인해 정부는 3년간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며 상시적 인하를 지속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수 부족이다. 2023년 56조4000억원이라는 역대급 세수 결손에 이어 올해에도 7월 기준 세수는 지난해보다 8조8000억원 덜 걷힌 상태다. 하반기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2년 연속 세수 결손과 그로 인한 재정 고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게다가 휘발유·경유와 같은 에너지는 고소득층일수록 절대 소비량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국회 예산정책처 , 2020) 유류세 감세 혜택 또한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게 더 많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 다시 말해 유류세 인하는 부자에게 더 유리한 감세라는 것이다 .

안도걸 의원은 "유류세 인하가 고유가 시대에 국민들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정부의 재정 부족으로 인한 국정 운영의 어려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는 10월 말까지 유류세 인하를 한시적으로 연장했다.

안 의원은 "국제 유가 및 국내 물가 안정이 지속될 경우 유류세 인하를 10월에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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