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이재명, 거짓말 덮기 위해 거짓말 돌려막기 하고 있다"
민주당 "검찰이 제시한 위증교사 근거는 창작과 편집, 조작 산물"
전현희 "검찰은 20년에 걸친 이재명 대표 스토킹 당장 중단하라"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가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사 사칭 관련 위증교사 사건 결심공판을 앞두고 격하게 대립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거짓말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무리 거짓말과 검사에 대한 보복을 일삼아도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는 정치검찰의 창작과 편집, 조작의 산물이자 짜깁기라고 반발했다. 검찰은 지금이라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누명 짜깁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위증교사 혐의, 그 본질은 거짓말과 거짓말의 연속이다. 대장동 비리를 덮기 위해 김문기 처장을 몰랐다고 거짓말하고, 백현동 비리를 덮기 위해 국토부 협박을 받았다고 거짓말하고, 검사 사칭 사건을 덮기 위해 누명을 썼다고 거짓말하고, 또 거짓말을 덮기 위해 김진성씨에게 거짓말을 요구하고, 지금은 그런 적 없었다고 또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한마디로 거짓말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한술 더 떠서 민주당은 그런 거짓말을 수사한 검사들에게 보복을 가하고 그런 보복의 부당성을 비판한 한석훈 인권위원에게 또다시 보복을 가했다. 하지만 아무리 거짓말과 보복을 일삼아도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 정의는 살아 있다는 것을 사법부가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이처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구체화되자 야당과 좌파 진영의 탄핵 선동, 정권 퇴진 빌드업이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며 지난 27일 국회에서 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주최한 '탄핵의 밤' 행사를 거론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1심 선고가 다가오자 탄핵몰이가 더 대담해지고 더 과격해지고 있다"며 대야 공세에 가세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제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마저 일부 단체들이 불순한 탄핵몰이로 짓밟고 있고 야당 의원은 이에 동조하고 있다"며 "이런 모습들을 보면 왜 그동안 민주당에서 계엄선동을 해왔는지 그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탄핵의 밤' 행사를 '저주의 굿판'이라며 당장 걷어치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벌이고 있는 탄핵 이야기는 오로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국회를 마비시키고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시도"라며 "그러나 탄핵을 거론하면서 저주의 굿판을 벌이더라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적인 판단은 절대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지금 민주당은 거짓말 세력에 의해서 포획당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에서 언제 이렇게 거짓말 일당들이 한 정당을 포획했던 적이 있었던가"라고 개탄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탄핵의 밤' 행사를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으니까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명백한 대선 불복이고 민주주의 파괴"라며 "대선에서 패배하자마자 상대 당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는 것이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과연 용인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주로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정치검찰'로 규정해 규탄하는데 동력을 집중했다. 없는 말을 조작하고 짜깁기해서 위증교사라는 혐의로 이 대표를 기소했다는 것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제시한 위증교사 근거 발언 자체가 창작과 편집, 조작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 검사들의 진짜 전공이 법학이 아니라 판타지 소설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며 "국민에게 안 팔리고 법원도 안 살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고 이번에도 법정 최고형을 구형한다면 검찰과 해당 검사에게 대대손손 기록되어서 감이 아닌 양심만 찔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위증교사 사건의 실상은 22년에 걸친 검찰의 이재명 대표 스토킹 사건"이라 규정했다.
전 최고위원은 "위증교사 사건은 22년 전인 2002년 이른바 당시의 검사 사칭 사건에서 시작이 됐다"며 "이 사건도 이재명 대표가 마치 검사를 사칭한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2002년 분당지구 특혜 분양 비위를 받은 KBS PD가 당시 김병량 성남시장의 불법 비리와 맞서서 싸우고 있던 시민운동가 이재명 변호사 사무실에서 김 시장과 통화를 하면서 본인이, PD 본인이 '검사다'라고 자칭했던 사건"이라며 "그런데 검찰은 황당하게도 당시 PD와 함께 있었던 이재명 변호사도 검사 사칭의 공범이다라고 기소를 했다"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에 따르면 최근 법정에서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위증 교사를 입증하기 위한 핵심 증거로 김병량 전 성남시장 비서 출신인 김진성씨와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간의 전화 녹취를 법정에서 틀었다. 약 7분 내지 8분 분량인데 이날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전체 원본이 아니라 검찰이 일부를 짜깁기해서 마치 이재명 대표가 위증을 교사한 것처럼 보이는 악마의 편집본이었다는 것.
전 최고위원은 "이러한 악마의 편집은 특히 검찰이 한 악마의 편집은 일종의 증거 조작이고 공문서의 위조가 될 수도 있는 심각한 범죄행위가 될 수도 있다"며 "이제라도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억울한 누명 짜깁기, 증거 조작을 해서라도 위증 교사범으로 몰겠다는 그런 치졸한 행위와 20년에 걸친묻지마 스토킹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원본 PPT에 나오는 "그냥 있는 대로 진짜" "그냥 있는 대로", "기억을 좀 되살려" "김 비서관이 안 본 거 그런 얘기는 할 필요는 없는 거고" 등 이재명 대표의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전체를 들어보면 위증을 교사한 것이 아니라 위증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다. (검찰의 기소 내용과) 완전히 거꾸로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