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500% 성과급 파티... "성과급 아닌 상여금"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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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500% 성과급 파티... "성과급 아닌 상여금" 해명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7.28 13:4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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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2조3000억원 영업 적자 내고도 직원들 돈잔치... 민주당 "어이없다" 맹비판

▲ 한국전력의 심볼마크. (자료=한전 홈페이지)
ⓒ 데일리중앙
한국전력이 올 상반기에 2조원대의 영업적자를 내고도 3000억원대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인 'S등급'을 받은 데 따라 임직원 1만9000여 명에게 기본임금의 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한전 직원들이 6월에 이어 9월과 12월에 나눠받게 될 성과급 총액은 3600억~3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수조원대의 빚을 지고 직원은 수천억원대의 돈잔치를 하겠다는 것으로 여겨져 비난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전 쪽은 이에 대해 단순한 '성과급'이 아닌 급여 성격의 상여금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28일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지난해 정부의 산하 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아 규정에 따라 500%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민간기업에서 말하는 월급 외 덤으로 더 얹어주는 성과급이 아닌 급여 성격의 상여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자를 내고도 500%의 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느냐'고 묻자 "한전의 적자 구조를 국민들이 이해했으면 한다. 전기요금의 80%를 차지하는 석유, 석탄 등 연료값이 올라도 전기요금을 정부가 규제하지 않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빌게이츠, 이건희가 와도 흑자를 낼 수 없다"고 답했다. 한전의 적자는 구조적인 문제지 경영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또 '경영효율이나 비용절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김쌍수 사장 취임 이후 TDL, 콘텍트 변전소 등 이른바 '마른이삭 줍기'의 혁신 방안을 도입해 2008~2009년 1조4000억원의 비용절감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전은 올 2분기 영업 손실이 1조2587억원에 이르러 적자폭이 전분기 대비 16.6%나 확대됐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2조338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식경제부와 한전은 전기요금이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으로 전력 판매가 늘어나 엄청난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경부는 따라서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은 날로 고단할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명박 정부는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민주당은 정부와 한전의 이러한 설명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기자의 코멘트 요구에 "수조원대의 적자에 500%의 성과급 잔치라니,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정책이 거짓임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라며 "한전이 진정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성과급 잔치에 앞서 자구책부터 먼저 강구하라"고 질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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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일근 2010-07-31 17:32:44
정말 짜증나는 처사에 할말이 없네요ㅋㅋ 요즘같은 무더위와 꼴갑하는 인간들을 한방에 쓸어버리는 소나기나 태풍은 왜 안오는지 하늘이 무심하네요ㅋㅋ 살다보면 쓰레기없는 세상에서 옛날얘기할때가 올까요ㅋ

상상초월 2010-07-28 20:26:00
국민 세금을 우습게 아는 저런 인간들은 지구를 떠라라.
무더위에 정말 뿐난다.
저런 인간들 땜시 살맛이 안난다니까........

케이블카 2010-07-28 15:09:07
저런.... 쯔쯔쯧
말이라도 못하면 밉지나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