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법인카드 '멋대로' 사용?... 유용 수법도 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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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법인카드 '멋대로' 사용?... 유용 수법도 가지가지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10.23 18: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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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결제, 근무시간 중 회식, 큰 금액 쪼개기 결제 등 수법도 가지가지
공휴일 사용 후 증빙서류 미제출.. 지난 2년간 2억원대 부실 관리 확인
이병진 의원 "10년간 대규모 감사 없던 마사회, 법인카드 전수조사 필요"
마사회 "일부 잘못있겠지만 포스(PDS)기 오류에 따른 것도 있다" 변명
한국마사회가 법인카드 유용 실태가 드러나면서 조직 전반의 도덕적 해이가 국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마사회가 법인카드 유용 실태가 드러나면서 조직 전반의 도덕적 해이가 국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한국마사회의 법인카드 유용 실태가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이병진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이어 23일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마사회의 법인카드 유용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마사회의 법인카드 유용을 거론하며 조직 전반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사회의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이력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마사회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심야 결제, 근무시간 중 식사나 회식 결제, 큰 금액 쪼개기 결제 등 수법도 가지가지였다. 이런 식으로 마사회는 최근 2년간 법인카드로 2억원을 유용한 걸로 나타났다.

자료=마사회, 재가공=이병진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자료=마사회, 재가공=이병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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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2023년 12월 7일과 올해 5월 11일, 7월 14일 세 차례에 걸쳐 각각 같은 장소에서 한 건당 15초~1분 간격으로 결제가 이뤄졌다. 

명백한 업무시간임에도 회식 및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2월 15일 오후 4시 19분 수산시장에서 '선수단 회식'을 명목으로 결제했고 ▶올해는 5월 6일 오후 3시 12분, 7월 27일 오후 2시 6분에 초밥집과 김치찌개집에서 법인카드 사용한 사례가 확인됐다. 

자료=마사회, 재가공=이병진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자료=마사회, 재가공=이병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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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마사회, 재가공=이병진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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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간담회 및 회식을 명목으로 밤 12시가 가까운 심야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뒤 소명 자료에는 '사용시간 착오'라고 기재한 사례도 발견됐다. 심지어는 감사실에 적발된 뒤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부정 결제를 이어간 사례도 있었다. 

또 공휴일과 자체 휴무일(월, 화)에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제출해야 할 증빙서류가 제출되지 않았음에도 이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과 2024년 공휴일 및 휴무일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뒤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사용 금액이 총 2억원에 달했다. 일부 부서만 증빙서류를 제출하는 등 관리의 일관성이 결여돼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자료=마사회, 재가공=이병진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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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법인카드 관리 및 사용 지침'에 따르면 법정 공휴일과 본회 휴무일, 심야시간대에 법인카드를 사용할 경우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법인카드 사용 금액이 50만원 이상일 때는 카드 사용자, 일시, 장소, 참석 인원 외에도 상대방의 소속과 성명을 추가로 기재해야 한다.

이병진 의원은 "법인카드 관리 부실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조직 전반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난 10년간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대규모 감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만큼 감사를 통해 체계적인 감시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이병진 의원(위)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진행된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기환 마사회 회장(아래)를 상대로 마사회의 법인카드 유용을 강하게 질타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이병진 의원(위)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진행된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기환 마사회 회장(아래)를 상대로 마사회의 법인카드 유용을 강하게 질타했다.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마사회 쪽은  일정 부분 지침을 준수하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일정 부분은 포스(pos, 상품 데이터 관리 시스템)기 오류라고 해명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저희가 지침을 준수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또 일정 부분은 포스기 오류라던가 이런 거 때문에 적법하게 사용한 건데 맞지 않게 사용한 걸로 분류가 된 것도 있다"고 말했다.

휴무일이나 근무 시간 중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선 "근무 요일이나 시간이 유연 근무 실시로 부서나 직원들마다 조금씩 다르고 또 선수단의 경우는 정해진 점심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볼 때는 맞지 않다고 보여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현재 유도단, 탁구단, 승마단 등의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또 쪼개기 결제 의혹과 관련해 "부득이하게 분할 결제한 경우도 있었다"며 "현실적으로 카드를 쓰다 보면 예를 들어 정육식당 같은 데서 회식하면 육류 따로, 식사 따로 이렇게 점포(식당) 요청에 따라 나눠서 결제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끝으로  "(법인카드를) 잘못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더 추가 확인을 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제도개선도 당연히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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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경찰 2024-10-23 22:32:14
마사회 없애라.
도 박만 조장하고
직원들은 온갖 못된짓만 골라하는
저런 기업이 왜 필요한당? 세금 낱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