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공단은 20일 한국타이어 역학조사 최종결과 발표를 통해 "1996~2007년 사이 전·현직 근로자의 전체 사망률은 일반인구 집단에 비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허혈성심질환으로 인한 사망수준은 상당히 높았다"며 "한국타이어에서 발생한 심장성 돌연사 등은 직무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타이어 쪽은 "역학조사팀의 조사 방법과 기준 등에 문제가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공단 역학조사팀은 "심장성 돌연사의 유발 요인으로는 '고열'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 요인으로는 '교대작업 및 연장근무 등으로 인한 과로'의 관련 가능성이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역학조사팀은 그러나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되어 온 화학물질에 의한 심장성 돌연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심장성 돌연사 및 암은 여러 개인적인 요인들도 관여돼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각의 개별 사망사례의 업무관련성 여부 판단은 개인적 위험 요인까지 포함하여 개인이 수행한 작업특성 및 작업환경을 종합하여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현재 산재요양신청을 낸 근로자의 업무관련성 판단 여부는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우리 연구원에 조사가 의뢰된 상태이며, 이에 대한 업무관련성 여부 판단을 위한 조사는 별도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역학조사"라고 반발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과 철저한 역학조사를 요구했다. 특히 화학물질에 의한 심장성 돌연사 가능성이 낮다는 공단 역학조사팀의 발표에 분통을 터뜨렸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