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디지털도서관 이니셔티브(CJKDLI) 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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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디지털도서관 이니셔티브(CJKDLI) 협정 체결
  • 윤용 기자
  • 승인 2010.08.11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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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모철민)은 지난10일 스웨덴 고티아타워호텔에서 한중일 디지털도서관 이니셔티브(CJKDLI)협정 체결식을 가졌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 데일리중앙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10일스웨덴 고티아타워 호텔에서 “한중일 디지털도서관 이니셔티브(CJKDLI)” 협정 체결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장 푸루이(詹福瑞) 중국국가도서관 상무부관장, 나가오 마코토(長尾眞) 일본국립국회도서관장이 함께 참석하여 협정에 서명하고, 연내로 프로젝트를 위한 실무반을 구성하기로 하였다. 차기 회의는 북경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이 협정 체결을 통해 동북아 3국은 각자가 소장하는 대규모의 지식정보를 국가 및 언어의 경계를 넘어 보다 쉽게 검색하고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임진왜란이라는 주제를 검색하면 중국과 일본에 소장된 자료가 중국어와 일본어로 각각 연결되어 마치 한국어로 검색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3국의 국립도서관은 자국의 디지털도서관을 선도하는 도서관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8월 현재 39만권의 디지털화한 도서와 54만 건의 주요 웹상의 콘텐츠를 아카이빙하였으며, 디지털도서관 포털 “디브러리(Dibrary)”를 통해 1억점 이상의 자원을 연계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국가도서관은 2009년 9월에는 디지털도서관을 개관하면서 세계 3위 규모의 도서관임을 자랑하며, 약 72만권의 소장자료를 디지털화 하였다. 여기에는 중국국가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서와 둔황자료 등 상당량의 귀중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은 2002년 10월 교토인근지역에 관서관을 개관하고 전자도서관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5월 현재 21만권을 디지털화 하였다.  이는 다른 두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지만, 금년부터 2년간 소장자료의 디지털 아카이빙 정비에 502억엔(약 5천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하여 본격적인 디지털화 사업에 나서고 있다.

협정 체결을 통해 이와 같이 거대한 3국의 대규모 정보자원이 상호 연결되면, 자국의 문화 속에서 지식정보 콘텐츠의 재생산이 한층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며, 나아가 새로운 아시아의 정보문화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공동 프로젝트는 오랜 역사의 이해관계가 얽힌 세 나라가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서구에서는 2009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계디지털도서관(World Digital Library)과 유럽지역의 도서관 등이 연계된 유로피아나(Europeana)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출범하는 CJKDLI는 아시아판의 범아시아디지털도서관의 전초기지 역할을 견지하고 있다.

CJKDLI 프로젝트는 2007년 일본 측이 디지털 아카이빙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면서 논의가 시작되었다. 2009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세계도서관정보대회 중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이 아시아권의 가시적인 디지털 지식정보, 디지털 문화유산 공유와 서비스를 위한 “아시안 아이즈(Asian Eyes)” 구상을 제시함으로써 구체화되었다.

이 후 삼국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목표설정, 과제설정, 조직구성 등의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협정서 작업을 진행했으며, 올해 6월 18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개관 1주년 국제회의” 기간 중 삼국 대표자와 실무자간 회의에서 협정문의 내용에 기본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협정 체결 후 삼국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위원회 구성과 실무반 구성 등을 협의하여 중국에서 차기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초기 연구로 삼국 도서관의 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확보, 삼국언어 기계번역, 포털 시스템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연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윤용 기자 hiddink7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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