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탕산대지진>의 아역 연기자 장쯔펑(張子楓)이 애절한 연기로 단숨에 중국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탕산대지진>는 1976년 7월 28일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에서 발생한 23초간의 지진으로 32년간 헤어졌던 쌍둥이 남매 가족의 비극을 다룬 이야기다.
'중국의 스필버그' 펑샤오강 감독의 이 영화는 지난 10일 흥행수입 5억위안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쉬판(徐帆), 천다오밍(陳道明), 장궈창(張國强), 장칭추(張靜初), 리천(李晨) 등 중국의 쟁쟁한 연기파 배우가 총출동했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연기자는 9살짜리 아역 배우 장쯔펑.
장쯔펑의 깊은 내면 연기는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고. 펑샤오강 감독은 그의 연기를 보고 '신들린 눈빛 연기'라고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이 영화로 장쯔펑은 일약 중국의 대스타로 발돋움했다.
지진으로 쌍둥이 남매가 건물더미에 깔려 둘 가운데 하나만을 살릴 수 있는 상황을 맞자 엄마는 "동생을 구해달라"고 말해 누나인 샤오팡덩(小方登)은 죽음의 나락으로 내몰렸다.
그러나 샤오펑덩은 나중에 의사 부부에 의해 구출된 뒤 입양되면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샤오는 평생 엄마에 대한 원망과 지진에 대한 공포감을 안고 살아가다 2008년 발생한 쓰촨(四川) 대지진 때 자원봉사자로 갔다가 동생과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중국의 '국민여동생' 장쯔펑은 바로 극중 샤오팡덩으로 열연했다.대지진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 건물 잔해에 깔려 있거나 진흙탕 속에서 비를 맞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들이 많아 촬영 자체가 매우 힘들었다고.
펑샤오강 감독은 "가장 통제 불가능한 게 아역 연기자인데, 이 아이(장쯔펑)는 예외"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국내 팬들도 "오래오래 기억되는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아시아의 대스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등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지연 기자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