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후보, 불공정 정유사 소송 자문 거액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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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후보, 불공정 정유사 소송 자문 거액 챙겨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8.19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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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재직시 4억9000만원 받아... LPG 정유업체 담합 소송 자문역할

▲ 민주당 김재균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20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법률 자문 수입을 올렸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19일 민주당 김재균 국회의원(광주 북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대기업 정유사의 소송에 자문 역할을 한 댓가 등으로 4억9000만원을 받았다.

담합 등 불공정거래를 통해 소비자에게 피해을 입힌 대기업 정유사의 이익을 옹호해 거액의 사례금을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09년 5월부터 올 7월까지 15개월 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총 4억9000만원의 수입(월 급여 2750만원)을 챙겼는데, 이 중에는 담합으로 과징금 처분을 받은 LPG 정유업체 변호사건의 자문 역할에 대한 댓가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김앤장 재직 당시의 역할에 대해 '경제 및 산업 분야, 특히 에너지 분야에 대한 조언'이랴고 밝혔다. 정유사에 대한 소송 자문 또한 담당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LPG 정유업체의 담합을 적발해 668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해당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올해 5월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김앤장을 통해 이에 대한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소비자단체는 정유사의 LPG 담합으로 발생한 소비자 피해가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단체는 집단소송 등을 통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재균 의원은 "공직에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후보자가 대형 로펌(법률회사)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불공정거래를 일삼은 대기업 정유사를 옹호한 것은 문제"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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