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와 선진화' 이명박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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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와 선진화' 이명박 시대 개막
  •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2.25 13: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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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 "올해를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 선포

▲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광장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헌법 제69조에 따라 대통령 선서를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경제 살리기와 선진화를 지향하는 이명박 대통령 시대가 25일 본격 막이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 5년의 제1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자정을 기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군 통수권 등 모든 권한을 넘겨 받았다.

취임식에는 노무현·김대중·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과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했다. 각국 경축사절로는 이슬람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 삼덱 훈센  캄보디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내각 총리 대신, 빅토르 주브코프 러시아 연방 총리, 무하마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 등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가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로 가는 길을 찾아 열어가고자 한다"며 "한없이 자랑스러운 나라, 한없이 위대한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며 제게 주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하겠다 ▲문화를 창달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겠다 ▲안보를 튼튼히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지겠다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하겠다 등의 5대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는 시민과 각국 축하사절 등 5만여 명이 참석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 더러는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역설해 자신의 정부가 '실용정부'임을 드러냈다.

이어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라며 "인간과 자연, 물질과 정신, 개인과 공동체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삶을 구현하는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에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이가 없다"면서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 갈등을 녹이고 강경 투쟁을 풀고자 한다"며 노동계 등 일부 반대계층을 향해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노사가 한마음되어,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 훌륭한 인재를 길러 세계로 보내고, 세계의 인재를 불러들이는 나라, 바로 제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이룩하고자 하는 선진 일류국가의 꿈"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변화를 소홀히 하면 낙오하고 만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이 역사적 고비를 너끈히 넘어가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하고 불합리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으면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헤어져야 한다. 방향은 개방과 자율, 그리고 창의"라고 역설했다.

  /  수정 : 2008년 02월 25일 13:29
또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여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부터 유능한 조직으로 바꿔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정부는 잘 하는 곳은 더 잘 하게 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힘이 되는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공무원 수를 줄이고 불피요한 규제는 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은 국부의 원천이요,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며,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공장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인이 나서서 투자하고 신바람나서 세계 시장을 누비도록 시장과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사관계와 관련해서는 "노와 사는 기업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이며, 어느 하나가 제몫을 못 하면 수레가 넘어진다"며 "이제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기업도 노조도 서로 양보하고 한걸음씩 다가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세대와 서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고통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내외에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젊은이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 주거생활을 안정시킴으로써 개인 생활은 물론 사회의 안정 기반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노인복지 개선과 함께 장애인들에게도 더 따뜻한 배려와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구상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이제까지보다 더 생산적으로 발전해야 하며,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했다.

그는 "남북한 주민이 행복하게 살고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비핵·개방 3000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7000만 겨레와 통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기회는 열려 있다"고 밝혀 사실상 남북정상회담을 북쪽에 제안했다.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시키겠다"며 "두 나라 사이에 형성된 역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도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고루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되었다"며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다. 국민이 합심해 떨치고 나서면 해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입력 : 2008년 02월 25일 12:29   /  수정 : 2008년 02월 25일 13:29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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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바기 2008-02-26 02:06:20
올해를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 그래 말은 좋다.
그런데 이 말이 몇일이나 갈지 두고 보자.
불도저식 삽질로 단련된 대통령이 뭘 어쩌겠다는 건지
참 안타깝다. 대통령 그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데,,.

mb 2008-02-26 02:05:39
역대 누구도 이루지 못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어 나라의 부강을 만들고
진심으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으로 우뚝 서길 기대합니다.
취임사에서 밝힌대로만 하면 100점짜리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도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청년실업, 일자리 문제 이런 것을 한방에 해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