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남주홍·박은경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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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남주홍·박은경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2.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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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도 그랬는데 나는 왜 안 되냐는 식" 맹비난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26일 일제히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퇴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남주홍 장관 후보자는 '부부가 교수 25년간 하면서 재산이 30억원이면 다른 사람과 비교해도 양반 아니냐'고 했다"며 "참으로 듣기 민망한 말이다. 수치심을 모르는 남주홍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재산 30억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교수 부부 연봉을 500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30년 동안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부대변인은 "남주홍 후보자의 부인은 올해 초까지 미국 영주권자로 10년간 미국에서 생활한 분이다. 미국에 있으면서 원정 땅 투기 한 것이 뭐가 잘못한 것이냐는 궤변에는 절망감이 든다"며 "부창부수에다 수치심조차 못 느끼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 박현하 부대변인도 자녀 이중국적 및 부동산 투기에 이은 자녀 교육비 부당공제 의혹을 문제삼으며 남주홍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박 부대변인은 "남주홍 후보자는 최근 6년간 부부가 두 자녀 교육비로 3800만원의 이중공제를 받은 사실이 밝혀지자 '100% 배상하겠다'고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기간 자녀 위장취업·위장임금 지급 사실이 드러나자 발 빠르게 자진 납부했던 촌극이 연상된다. 남 후보자는 마치 '대통령도 그랬는데 나는 안 되느냐'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중국적, 부동산투기도 모자라 '들켰으니 내면 되지'라는 헐렁한 도덕적 양심으로 끝까지 장관직을 버텨보겠다는 것인가"라며 "그것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한 사람으로 족하다"고 이명박 대통령과 남주홍 후보자를 싸잡아 비난했다.

민주당은 또 절대농지 매입과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공세를 강화했다.

김주한 부대변인은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절대 농지 투기 의혹에 이어 대규모 골프장과 스키장이 개발 중인 인근지역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환경보전이 주업무인 환경장관 후보자가 개발지역 부동산을 매입해 투기를 일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환경장관 후보자의 자질을 국무위원이 되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박 후보자는 스스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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