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정몽준, 천안함 사건 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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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정몽준, 천안함 사건 묘한 '신경전'
  • 김희선 기자
  • 승인 2010.09.15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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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야당에 박영아 의원과 공개토론 압박... 정 "국민 70%가 정부 발표 안 믿어"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왼쪽)와 정몽준 전 대표가 천안함 사건 관련해 맞서고 있다.
ⓒ 데일리중앙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최종보고서 발표 내용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당 공식회의에서 김무성 원내대표는 천안함 문제가 더 이상 국론 분열의 소재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모처럼 회의에 나온 정몽준 전 대표는 국민 70%가 정부의 최종보고서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박영아 의원이 제안한 천안함 사건 관련해 야당에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을 언급하며 "일부 야당의원들 중에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에 반론을 제기하는 의원들은 박영아 의원과 공개토론을 해주실 것을 공개적으로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천암함 사태)로 더 이상 국론분열을 정치권에서 부추기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정몽준 전 대표는 "더 이상 논의를 하지 말고, 덮어버리고 잊어버리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까 생각을 해본다"고 꼬집었다.

정 전 대표는 "이틀 전에 발표한 국방부의 천안함 최종보고서를 우리 국민들의 70% 정도가 잘 믿지 않는다고 한다"며 최종보고서 발표 내용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이어 "천안함 사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국가 중에 하나가 중국이다.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에게 '왜 우리의 발표를 믿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중국 정부는 '너희 나라 국민들도 안 믿는데 어떻게 우리가 믿을 수 있겠냐'고 반문을 한다고 한다"고 소개하며 김 원내대표의 신경을 건드렸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정몽준 전 대표가 수치를 잘못 인식하고 있다"며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를 못 믿는 수치가 70%라는 것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소스다, 이것은 민주당 쪽에서 주장하는 것"이라고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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