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한승수씨는 훈장과 함께 총리직도 반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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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한승수씨는 훈장과 함께 총리직도 반납하라"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2.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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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70 넘은 사람이 훈장반납 '생쑈'를 벌이나... 양지만 찾아다닌 기회주의자" 직격탄

▲ 조갑제(오른쪽) <월간조선> 기자는 27일 밤 자신이 운영하는 <조갑제닷컴>에 글을 올려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총리직을 반납하라며 공격했다.
ⓒ 데일리중앙
보수논객 조갑제 <월간조선> 기자가 27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양지바른 곳에만 서려는 사람은 대한민국과 현대사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조 기자는 이날 밤 <조갑제닷컴>에 글을 올려 "국무총리는 대통령 유고시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 권한대행이 될 사람인데, 이 자리에 기회주의적인 사람이 앉아 있으면 국가적 위기를 만났을 때 수습이 어렵다"며 한 후보자를 정면 공격했다.

그는 한 총리 후보자가 80년 국보위 활동으로 받은 훈장을 지난 22일 반납했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행자부는 훈장 반납 제도는 없다고 밝혔고, 반납하더라도 국가 공문서에서 훈장받은 사실을 삭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승수씨의 우스꽝스런 행동은 그가 국무총리가 될 만한 자질을 결여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씨가 받은 훈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준 것이지 당시 대통령 전두환이 개인적으로 준 사물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그의 행동은 국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보다 더한 국가에 대한 모독이 없다. 그의 지난 공직생활도 몽땅 가짜가 된다"고 주장했다.

조 기자는 한 후보자가 진정 국보위에 참여한 것을 참회하고 싶었다면 1980년대에 직선제 개헌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어야 했다고 충고했다. 또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권에 이르기까지 당적을 이리저리 바꾸며 권력의 양지를 쫓아다닌 기회주의 태도를 질타했다.

그는 "한씨가 지금까지 한번도 국보위 참여 전력에 대해 잘못됐다는 태도를 보인 적이 없다"며 "전두환 정권 때인 1987년에 그는 상공부 무역위원장을 지냈고, 노태우 정부에도 참여하여 신군부가 만든 민정당의 국회의원과 상공부 장관을 역임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김영삼 정부 때는 주미대사, 비서실장, 경제부총리, 김대중 정부 때는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면서 "그가 처세술이 뛰어난 것은 알겠는데 그동안 국보위 참여로 해서 고뇌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나무랐다.

그는 이어 "나이 70을 넘긴 사람이, 그것도 국무총리가 될 사람이 여론에 편승하여 '훈장반납'이란 '생쇼'를 벌인다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많은 유권자들은 한승수씨가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했다는 전력을 더 못마땅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기자는 끝으로 "훈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반납한 한승수씨는 따라서 대한민국의 국무총리가 되어선 안 될 사람"이라며 "(한씨는) 훈장반납을 하는 김에 내정자 자리도 반납하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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