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부익부 빈익빈'갈수록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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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부익부 빈익빈'갈수록 심화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2.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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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네에서도 가격 차이... 부자동네일수록 편차 더 커져

▲ 서울시 주요지역 구별 3.3㎡당 최고가·최저가동 차이. (단위 : 만원, 자료=스피드뱅크)
서울 강남구에 있는 아파트라고 해서 다 비싼 것은 아니다. 개포동, 압구정동 등 3.3㎡당 평균 아파트값이 4000만원을 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수서동처럼 2000만원 초반대도 있다.

입지와 환경, 학군 등에 따라 같은 구에 있더라도 아파트값은 천차만별이다. 같은 동에서도 가격 차가 난다. 이러한 예는 이른바 부촌으로 일컫는 강남권에서 더 쉽게 볼 수 있고 두드러진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6일 현재 서울 강북권의 노원구(하계동 1217만원 상계동 1021만원)와 강북구(미아동 1129만원, 수유동 912만원)는 최고가 동과 최저가 동의 3.3㎡당 가격 차이가 200만원 안팎이다.

그러나 강남구(개포동 4476만원, 수서동 2117만원)는 동에 따라 아파트값 차이가 3.3㎡당 최고 235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송파구 역시 가장 비싼 동네인 잠실동(3340만원)과 마천동(1424만원)의 3.3㎡당 아파트값이 1916만원 차이를 보였다.

이어 용산구(용산동5가 3030만원, 효창동 1331만원), 강동구(상일동 2838만원, 천호동 1195만원), 양천구(목동 2480만원, 신월동 930만원) 등도 동네에 따라 1500만원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재건축 기대감은 아파트값 차별화에도 톡톡한 역할을 했다.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등 한 지역에서 최고가와 최저가 동 간에 차이가 큰 지역 모두 재건축 이라는 재료가 있다. 강남구 개포동을 예로 들자면 개포동은 3.3㎡당 매매가가 4476만원으로 서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비싼 동네로 조사됐다. 하지만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시세를 보면 개포동은 3.3㎡당 3237만원으로 압구정동, 대치동, 도곡동보다 가격이 낮았다.

강동구에서도 재건축 아파트의 영향으로 상일동이 가장 비싼 동네로 꼽혔다. 상일동은 3.3㎡당 평균 2838만원으로 1195만원인 천호동에 비해 1643만원 비싸다. 반포동과 잠실동 역시 대규모 재건축 기대감으로 해당구에서 아파트값 차별화를 보여줬다.

양천구에서는 목동과 신월동의 가격 차이가 3.3㎡당 1550만원 정도로 학군 프리미엄을 보여줬다. 목동 새시가지를 중심으로 국제중, 특목고 입학률이 높은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새시가지 3단지와 4단지는 학부모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영도초, 신목중에 배정될 가능성이 커 아파트값이 강세다. 3단지 115㎡의 경우 26일 현재 시세가 10억~11억5000만원으로 3.3㎡당 평균 3071만원. 이는 신월동 평균 3.3㎡당 가격인 930만원에 비하면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 서울시 구별 최고가·최저가동 평균 3.3㎡당 시세. (단위 : 만원, 자료=스피드뱅크)
대규모 아파트가 모인 이른바 브랜드촌도 아파트값 차별화의 주요 요소로 등장했다. 성동구의 경우 금호동4가는 평균 3.3㎡ 당 아파트 가격이 1862만원으로 용답동(807만원)에 비해 1055만원 높다. 이는 최근 자리잡고 있는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에 입주를 시작한 서울숲푸르지오는 금호 11구역 재개발한 단지로 모두 888가구로 대단지를 이룬다. 99㎡의 시세는 5억70000만~7억9500만원으로 3.3㎡당 평균 2275만원이다.

이와 함께 인근 금호동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낙찰되면서 이 지역이 앞으로 푸르지오 브랜드촌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구는 대림 'e-편한세상' 브랜드가 강세다. e-편한세상 브랜드가 밀집된 신도림동은 3.3㎡당 시세가 1522만원으로 인근 오류동 958만원에 비해 564만원 비싼 편이다.

용산구에서는 용산동5가와 효창동 아파트값이 크게 벌어졌다. 용산동5가는 주상복합 단지인 시티파크가 입주하면서 평균 아파트값이 용산 여느 지역보다 높다. 용산동5가는 3.3㎡당 3030만원으로 용산구에서 가격이 낮은 효창동 1331만원에 견줘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면 용산구는 국제업무지구 개발, 서울시의 용산 부도심 개발, 한남뉴타운, 용산민족공원 등 각종 호재로 동별 가격차이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26일 기준, 가장 비싼 동네인 청암동 2953만원과 효창동 1085만원을 비교했을 때 1868만원 차이를 보였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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