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버블세븐' 지역 엇갈린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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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버블세븐' 지역 엇갈린 명암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2.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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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상승 보합 및 호가 ↑... 양천구 등 그밖의 버블세븐 내림세

▲ 대선 이후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 (자료=스피드뱅크)
대선 이후 발표된 새로운 정권의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지역별로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그 외 지역의 아파트값 향방이 엇갈렸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2007년 12월 23일~2008년 2월 23일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강남3구는 상승 내지 보합을 나타냈다. 반면 양천·분당·평촌·용인 지역은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양천구는 버블세븐 지역에서 내림폭이 가장 컸고 용인이 그 뒤를 이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는 대선 이후 버블세븐 가운데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재건축 단지는 규제 완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매물 회수 움직임이 짙었다. 용적률 상향조정 및 기반시설 부담금 폐지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상승한 것.

또한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 양도세 특별공제율 상향조정(45→80%)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소식에 (2.26 국회 본회의 통과) 고가 아파트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송파구 역시 재건축 단지의 매수문의가 증가하거나 정권교체 기대심리로 호가가 상승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은 매도·매수자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이 강한 편이다.

▲ 대선 이후 상승한 버블세븐 강남3구 주요 아파트. (* 재건축, # 주상복합, 단위 : 만원, 자료=스피드뱅크)
서울 서초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완화 소식에 특히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커 매물이 회수됐다"며 "매수세는 많지 않지만 대선 전부터 가격이 꿈틀대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강남3구 가운데 유일하게 대선 이후 아파트값 상승률이 보합(0%)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구는 버블세븐 지역에서도 대선 이후 가장 많이 값이 떨어졌지만 서울 전 지역에서도 내림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 이후 10주간 서울 지역은 강동·서초·영등포구(0%)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지만 양천구 홀로 내렸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것은 강남권과 동일하지만 정책에 민감하고 투자 수요가 많은 재건축 단지가 없는데다 시세를 주도하는 목동 새시가지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때문.

광역학군제 영향으로 교육 프리미엄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이는 학군 수요는 전세시장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쳤을 뿐 매매 시장은 특별한 호재 없이 대출규제·세금 부담 등으로 거래가 묶인 상태다. 결국 대선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권의 유일한 버블세븐 지역인 용인은 과거 '영광'에 비해 현재는 분위기가 좋지 않은 편이다. 대형·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위축된데다 이미 높게 형성된 아파트값이 부담스러운 매수자들이 많아 거래가 좀처럼 형성되지 못했다.

여기에다 현재 가격이 바닥이라고 인식한 수요자들만 거래에 나섰을 뿐 대선 이후에도 각종 정책에 '무반응'이다. 1기 새도시인 분당과 평촌 역시 급매물 이외에는 거래가 안될 정도로 매수 약세 현상이 짙다. 고가 대형 아파트가 산재해 있지만 수요가 없어 매물이 쌓이고 있는 실정. 2기 새도시 입주 이후 과거에 비해 인기가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 대선 이후 하락한 버블세븐 양천·분당·평촌·용인 주요 아파트. (단위 : 만원, 자료=스피드뱅크)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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