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피해지역에 1000억원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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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피해지역에 1000억원 내놓겠다"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2.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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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배상절차와 별도로 지원대책 마련... 피해주민들 "미흡하다" 냉담 반응

▲ 삼성중공업은 29일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하여 1000억원 출연 등 기름유출 피해지역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삼성중공업은 29일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하여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해 10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피해지역 어촌마을을 대상으로 자매결연을 맺고 소외계층 후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서해안 지역에 휴양소를 짓겠다고 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중공업 본사에서 이와 같은 기름유출 피해지역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충남 태안 등 피해지역 주민들은 턱없이 부족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징완 사장은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도 서해 연안의 생태계 복원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아픔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번 대책에 대해 "사고 당사자인 삼성중공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내놓은 것으로 정부나 주민들과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00억원은 회사의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우리가 마련할 수 있는 최대 규모"라며 피해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삼성중공업은 특히 법적인 절차와 별도로 지원대책을 마련하게 된 데 대해 "앞으로 생태계 복원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피해 조사 및 공인기관의 감정 등을 거쳐 피해배상이 완료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주민들이 받게 될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조선 쪽 보험사와 국제기금을 통한 배상이 먼저 이루어진 뒤 삼성중공업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하게 되지만 피해배상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정부주도로 진행 중인 서해연안 생태계 복원활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사고 이후 계속된 장비 지원과 함께 이 분야에 대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

1000억원을 지역발전기금 형식으로 출연하는 것과 관련해 김 사장은 "빠른 시간에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내놓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기금의 운용자와 운용방법에 대해 "정부의 소관부처가 정해지는 대로 협의를 거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지역사회 공헌활동으로 삼성그룹 사회봉사단과 연계해 서해지역 100여 개 어촌마을을 대상으로 자매결연을 맺기로 했다. 지속적인 소외계층 후원과 동시에 서해안 지역에 휴양소 운영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찾도록 해 지역경제에 실질 도움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피해주민들은 삼성중공업의 이러한 지원대책에 대해 "미흡하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은 "피해액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1000억원의 지역발전기금은 기대치에 턱없이 모자란다"며 "삼성중공업은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경 입장을 나타냈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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