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거침 없는 집값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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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거침 없는 집값 상승세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3.03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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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연초대비 2.47% 올라... 대형 호재로 기대감 커

▲ 서울지역 강북 지역과 강남 지역의 연초대비 집값 상승률(%).
최근 서울 강북지역의 집값 오름세가 해를 넘겨서도 계속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지역은 오랫동안 강남지역에 비해 저평가를 받아 오던 곳이다.

지난해 정부의 담보대출 규제강화,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강도 높은 정책들이 실시되면서 강남 및 새도시 일대 고가아파트가 매수부담이 커져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지역의 매수문의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유행처럼 번지는 소형 면적 아파트의 인기로 인해 강북지역 아파트 가격이 더욱 오르고 있는 추세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 아파트 매매가 연초대비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노원 2.47%, 강북 1.67%, 도봉 1.64%로 강북 지역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강남구의 0.29%를 크게 넘어서고 0.46%인 서울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노원구, 강북구, 도봉구 세 지역의 동향을 짚어봤다.

강북 상승 태풍의 중심 노원

최근 노원구 상승의 원인의 가장 큰 원인은 풍부한 개발 호재와 소형 아파트의 매물 부족이다. 강북지역은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생활편의시설과 교통편의시설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많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노원구 일대에서 진행 중인 개발호재는 2016년 완공 예정인 경전철 건설, 상계3·4동 뉴타운 개발, 당현천 친환경하천 공사,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학원 이전 등이 있다. 여기에 최근 완전 개통된 서울외곽순환도로라는 교통 호재까지 겹쳐 가격 상승의 밑거름이 됐다.

노원의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학군이다. 노원구 중계동은 강북에서 가장 좋은 학군을 가졌다. 오직 교육만이라면 강남도 부럽지 않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은행사거리 학원가 주변은 기본 수요가 탄탄하고 노원구에서 가장 생활 만족도가 높은 편이어서 학군 수요가 꾸준히 찾아 오고 있다.

아직 개발 호재들이 현실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큰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노원 주민들의 개발 후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 때문이다. 향후 상승 기대감 때문에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 들이거나 매물 호가를 올리고 있다.

강북구와 도봉구도 '소형 아파트' 강세

강북구와 도봉구의 분위기도 노원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소형 아파트의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 때문에 큰 상승세를 보였다. 곳곳의 재건축과 뉴타운 개발 그리고 대형녹지공원 조성 등의 개발 호재로 생활편의시설 향상과 기대감도 높아졌다.

강북구는 우이~신설간 경전철 착공 및 미아 뉴타운 개발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드림랜드 부지에 90만㎡에 달하는 대형녹지공원 조성이 발표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기대심리는 더욱 커졌다. 실제로 드림랜드 인근 번동뿐만 아니라 성북구 장위동까지 그 영향이 미쳐 매물호가가 상승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봉구는 국군 창동병원 부지에 북부법조타운이 개발 예정돼 지난해 6월 착공에 들어갔다. 법조타운 조성과 함께 주변 상업시설들을 150평 이상 대규모로 획지화하여 업무용시설과 상업용시설이 들어설 예정. 또한 우이~방학간 경전철 3.49Km 연장과 창동민자역사 역시 도봉구의 중요한 호재다.

강북 지역... 앞으로의 전망은

현재 강북지역은 많은 호재와 수요 증가로 매수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소형 아파트의 주도로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신혼부부나 인근 대학의 학생 수요도 많은 편이다.

최근 너무 많이 오른 가격에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매물 역시 부족해 수요에 비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양도세와 보유세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는 있지만 강북지역의 소형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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