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회라는 게 억울해도 참아야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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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국회라는 게 억울해도 참아야 하는 곳"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3.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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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공동대표와 면담... "여야 가릴 것 없이 국정 운영할 생각"

▲ 한승수(오른쪽) 국무총리가 4일 오전 국회로 손학규 민주당 공동대표를 방문해 국정 운영과 관련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한승수 국무총리는 4일 "국회라는 것이 억울한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하는 곳이다. 의혹 같은 게 사실처럼 보도되는데 변명해봐야 소용없더라"고 말했다. 국회 인준 과정에서의 서운함을 드러낸 것이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취임 인사차 국회로 손학규 민주당 공동대표를 방문해 면담하면서 손 대표가 "이번에 (국회) 인준 과정에서 고생했다. 그렇게 단련되는 것이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공직에 있었던 사람들은 의혹 같은 것이 드문데, 다만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해명할 기회가 없어서 곤혹스러울 때가 많았다"며 "그런 것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에 손 대표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기준이 있고, 사회가 점점 더 투명해지고, 수준 높은 정치를 요구하니까 그렇다. 우리사회가 선진화될수록 점점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치한다, 관직을 맡는다는 사람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을 하고 선진화 원년을 선포하고 또 실용을 강조하고 계신다. 선진화는 제가 추구해온 국가적 목표이기도 하다"며 "한 총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국정운영 등 다양한 경험 있으시니 수준높고 품격이 높은 정치와 행정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용과 선진을 강조하는 것이 물질만능주의,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긴다, 국가의 공공부문도 시장에 맡기는 식으로 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어려운 사람들과 소외된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선진화 사회는 진정한 선진사회가 아니다. 품격이 높은 선진사회 추구에 총리가 역할을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섬기는 정부가 되겠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고, 국민을 섬기려면 역시 국회가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국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라며 "저도 국회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각별히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국정을 운영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선진화 과정에서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정책목표이기 때문에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많이 지원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국민들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손 대표는 이에 "의회와 무슨 마찰이 생기면 일방적으로 의회를 비판하고 귀찮다고 할 것이 아니라 미리 의회에 가서 설득하고 협의하면 이런 일이 없지 않느냐"며 "서로 협조하고 존중해주고 야당을 진정한 국정파트너로 인정하면서 서로 존중해나갈 때 원만한 관계가 이루어지고 국민들이 편안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임채정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잇따라 방문해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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