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다산연구소 등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최근 후학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은 재산 70억원을 재단법인 실시학사(實是學舍)에 내놓았다.
이 전 회장의 기부 사실은 본인의 뜻대로 그동안 알져지지 않았으나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기초학문을 도외시하는 최근 사회 풍토를 비판하는 기고글이 다산포럼에 실리면서 뜻하지 않게 알려지게 됐다.
송 교수는 이 글에서 "한 개인이 70억원이라는 거액을 희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지만, 기업경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순수 학술단체에 희사했다는 것이 더 놀라운 일"이라며 이 전 회장의 기부 사실을 소개했다.
이 전 회장은 서울대 철학과 출신으로 1957년 락희화학공업(럭키금성의 전신)에 입사했다. 84년 럭키금성상사 사장을 거쳐 금성사(현 LG전자) 사장·부회장·회장을 지낸 전문경영인 1세대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LG그룹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