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부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총선에서 보스가 중심이 되는 지역대결 구도는 사라졌지만 일부 정치세력은 여전히 지역주의를 강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국민은 이러한 지역주의를 단호히 거부하고 거기에 대해서 부활하거나 편승하려는 사람들을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이 총재를 겨냥했다.
이어 "지역주의 부활에 기여한 사람으로 이회창 총재를 꼽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 총재는) 지난번 대선 때 국민의 여망을 배신하면서 정계에 복귀했다가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주의에 노골적으로 기대 이른바 이삭줍기로 정치생명을 도모하려는 반역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각 당에서 공천탈락자가 갈 곳은 당연히 자유선진당일 것이라는 추측은 이제 국민의 상식이 됐다"며 "그러나 이삭줍기라는 것도 이삭이 튼실해야 그나마 싹을 틔울 기미라도 있어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 부대표는 그러면서 "깜부깃병에 걸려서 까맣게 된 곡식의 이삭을 깜부기라고 한다"며 "이회창 총재가 얘기하는 이삭줍기는 이삭줍기가 아니라 이 깜부기 줍기이거나 쭉정이 줍기에 불과하다"고 독설했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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