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북 선제공격 연일 규탄...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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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북 선제공격 연일 규탄... "책임 물을 것"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0.11.24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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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연평도 방문 피해 상황 긴급 점검... 국회, 대북규탄 결의문 채택

▲ 23일 오후 북한의 무력 공격으로 일부 주택이 불에 타 잿더미가 된 참사 현장. (사진 제공=인천시 대변인실)
ⓒ 데일리중앙
여야 정치권이 북한의 연평도에 대한 기습 공격에 대해 연일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여야 지도부는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장병들을 조문하고 연평도 참사 현장을 찾아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여야는 빠른 시간 안에 국회 본회의를 열어 대북 규탄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이 지난 3월 천안함 폭침 이후 8개월 만에 이번에는 우리 영토를 향해 직접적인 무력도발을 감행했다"며 "우리 영토를 직접공격하고 민간인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6·25 이후 처음 있는 일로서 이번 북한의 잔인무도한 공격은 전쟁행위"라고 규탄했다.

▲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무력 공격을 감행한 북한 당국을 맹렬히 규탄하고 있다. 안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성남 국군 수도병원을 찾아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두 장병과 가족들을 조문하고 위로했다. (사진=한나라당)
ⓒ 데일리중앙
안 대표는 "정부는 영토 직접공격과 민간인 공격이라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유엔 및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추가도발에 대해서는 몇 배의 강력한 응징이 가해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촉구했다.

또한 북한 군의 전쟁 위협으로 큰 충격을 받은 연평도 주민들에 대한 안전한 조치를 즉각 취해줄 것을 정부 당국에 당부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하고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은 명명백백한 평화를 파괴하는 만행으로 규정한다"며 "정부와 군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되, 북한이 다시는 이같은 만행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건 발생 직후 비상체제로 전환해 사태파악과 함께 북한의 움직임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국회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배은희 대변인은 "당장에 여야는 오늘 국회 본회의를 소집하여 북한 침공 규탄 결의문을 채택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의총과 당 공식회의를 마친 뒤 성남 국군 수도병원으로 가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두 장병을 조문하고 가족을 위로했다. 이어 안 대표 일행은 북이 공격 대상으로 삼은 연평도 참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위한 주민 간단회를 가졌다.

민주당도 비상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 손학규 대표(오른쪽) 등 민주당 지도부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북한 군 당국의 연평도 공격을 '무력도발'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전날 서울광장 천막 농성을 접고 국회로 돌아온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군과 민간인을 위협하며 공격을 가한 북한 군을 강력 규탄했다.

손 대표는 "북한이 선제적 무력도발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빼앗아 간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무력도발과 핵무기로 남북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북한 당국에 엄중 경고했다.

또 "평화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남북동포의 선의를 배신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북한 군 당국을 향해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어 '좋은 전쟁도 나쁜 평화도 없다'고 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금언을 상기하며 "나쁜 일은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잘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다. 연평도 포격사태도 이미 발생한 이상 지금 당면한 과제는 사태를 잘 관리하는 것"이라면서 남북 당국에 과잉대응 자제를 당부했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성남 국군 수도병원으로 전사한 두 장병과 그 유가족을 조문 위로한 뒤 연평도 참사 현장으로 향했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지도부도 성남 국군 수도병원으로 가 북한의 무력도발로 전사한 서정우 병장, 문광욱 이병과 유가족들을 조문하고 위로했다. 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이어 연평도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우리 군과 주민들을 격려했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이날 오전 연평도 피해 현장을 직접 찾아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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