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렇게 엉망인 공천... 기막히다..."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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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렇게 엉망인 공천... 기막히다..." 분노 폭발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3.12 12: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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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의 당 공천 상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오랜 침묵을 깨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분노를 폭발시켰다. 영남권 공천을 앞두고 터진 박 전 대표의 행동(?)은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 쪽에 공천을 제대로 하라고 최후 통첩을 한 것으로 읽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의 당 공천 상황에 대해 "엉망이다. 이렇게 잘못된 공천은 처음 본다. 이런식으로 잘못되면 정치발전도 나라발전도 후퇴한다"며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자신의 핵심측근이 영남권 현역의원 50% 물갈이에 합의했다는 이날 <노컷뉴스> 보도와 관련해 "기가 막히지도 않는다. 하다하다 이런 술수까지 난무하는구나 싶어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저도 전혀 모르는 일이고 우리 쪽에 아무도 모르는 일을 누구랑 논의해 청와대에 들어가 승낙을 받아가지고 저한테도 통보했다니 이런 기막힌 일이 있을 수 있나"라며 "언론에 말한 이방호 사무총장은 우리 쪽 핵심 누구하고 그 얘기를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방호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 물갈이 공천 관련하여) 박 전 대표측 어느 누구와도 만나서 얘기한 적도 전화 통화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누군가는 이 상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누군지 밝힐 수 없다면 50% 영남권 물갈이를 하려고 다 짜 놓고선 우리 쪽에 뒤집어 씌우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있지도 않은 핵심인사, 저도 전혀 알수 없는 인사, 누구랑 짜고 허락을 받아 저한테까지 알렸다고 하는데 귀신같은 얘기아니냐"고 되물었다.

박 전 대표는 이윽고 비판의 칼날을 이명박 대통령에게로 향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신뢰가 깨질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공천을 공정하게 기준을 가지고 하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그동안 잘되기를 바라며 (공천 과정을) 쭈욱 지켜봤다"며 "그러나 공정하게 공천이 됐는지는 여러분(기자들)이 더 잘 알 거다. 여러분이 아니라고 하면 국민도 그렇게 느낄 것이고 그렇다면 (대통령과의) 신뢰는 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정하게 공천하는 것은 공당으로 당연한 일이지 누구랑 약속해서 그렇게 할 문제는 아니다. 지난번 17대 총선 거칠 때 우리 당이 어떤 위기에 처했는지 잘 알 것"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재공천을 요구했다.

박 전 대표는 '영남권 공천 결과를 보고 새로 입장을 정리할 것인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남은 상황을 일단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해 주말께 영남권 공천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후속 대응에 나설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안 될 사람은 안 되겠지만 아무 문제 없는 사람을 떨어뜨리는 기준이 엉망인 이런 공천은 야당 생활하며 고생한 당원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도 못 갖춘 것"이라며 "안 될 사람을 봐 달라거나 내 계파를 인정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 오로지 원칙을 가지고 공정하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랬는데 BBK 얘기한 사람은 공천 안 된다든지, 살생부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이런 것은 정말 아니다"라며 "지난번 깨끗하게 경선 승복한 것도 정치발전을 위한 것이었고 한나라당이 처음으로 경선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그것으로 정치발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었는데 잘못된 공천으로 다 잃어버리고 까먹었다"며 "이런 공천으로는 선거가 끝나도 한나라당이 화합하기 힘들고 정치발전을 앞으로 기대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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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2008-03-12 19:46:54
저놈 입에서 모든 화가 나온다니까.
한나라당 공천을 저놈이 다 망쳐놓고 있고 있군.
저놈은 당 대표에게도 대들지 전 대표는 아주
우습게 보고 막먹지를 않나. 저거 완전히 깡패 행동대장이라니까.
대통령 앞에서는 죽는 시늉까지 하는 간신배. 저런게 당 사무총장을
한다니까. 한나라당이 어떻게 잘 굴러가냐고. 바꿔 바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