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태 등 국가 안보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책임 회피성 말 뒤집기 등 갖은 구설로 시민사회와 야권의 퇴진 압박을 받아왔던 김태영 국방장관이 끝내 불명예 퇴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김 장관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오후 김태영 국방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북한 군의 기습적인 연평도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문책성 경질로 풀이된다.

임 실장은 "김 장관은 천안함 사태 이후 5월 1일 공식 사의를 표명했지만 천안함 후속 조치와 한미 국방장관 회담 등 연속된 현안 처리를 위해 사퇴서 수리를 미뤄오다가 최근 연속된 군 사고와 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오늘 사의 수용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분위기 일신을 위해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도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장관 후임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임 국방장관 인선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빠르면 26일 새 국방장관을 임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청와대는 안광찬 전 비상계획위원장과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 이희원 청와대 안보특보 등을 놓고 최종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광찬 전 바상계획위원장은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부 차장과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 등 군 요직을 두루 거친 예비역 장성이다.

임태희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보군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군 출신이 후보군에 올라 있으며 현역이 아니라 예비역"이라고 밝혔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