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잘못된 공천,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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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잘못된 공천,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3.12 14: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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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근혜계 의원들 가운데 이미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최근 당 공천 상황과 관련해 "우리가 바랐던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왜 당이 이렇게 가고 있느냐"며 "이 모든 상황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히고, 이날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영남권 현역 50% 물갈이 합의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고 우리 쪽에는 그런 합의를 한 사람이 없다"며 "이방호 총장께서 우리 쪽 핵심 인사 누구와 합의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 대로라면) 신뢰는 깨질 수도 있다"며 "남은 상황을 일단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해 영남권 공천 결과에 따라 구체적이 후속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다음은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구체적으로 현재 공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가 바랐던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왜 당이 이렇게 가고 있는가. 이 모든 상황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영남권 50% 물갈이 합의설에 대해 말해 달라.
"이방호 총장께서 우리 쪽 핵심 인사가 누군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전혀 저는 모르는 일이고 우리 쪽에 그런 사람도 없다. 누군지 밝힐 수 없다면 50% 영남권 물갈이를 하려고 다 짜 놓고선 우리 쪽에 뒤집어 씌우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있지도 않은 핵심인사, 저도 전혀 알수 없는 인사, 누구랑 짜고 허락을 받아와 가지고 저한테까지 알렸다고 하는데 귀신같은 얘기 아닌가. 밝혀야 한다. 50%고 뭐고 간에 우리 쪽 인사가 누군지 밝혀야 거기서 문제가 풀릴 것 아닌가."

-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책임져야 하나.
"(공천이) 이렇게 잘못돼 가고 있고, 기준도 없고 엉망이다. 어떤 사람은 이런 기준으로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다른 기준으로 하고, 이 쪽 사람은 안 되고... 이게 적어도 공당으로서 집권당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기준이 있으면 '아 내가 기준에 이런 게 안 맞아 그렇구나'라고 생각이라도 하겠지만 기준이 없다보니 이게 어디로 튈지 몰라 후보들이 모두 전전긍긍이다. 납득할 수 없다. 이런 공천 세상에 처음 본다."

- 핵심 인사가 누군지 못 밝히면 이방호 사무총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인가.
"어마어마한 음모다. 이 쪽에 다 뒤집어 씌우는 것이다. 나도 전혀 모르는 일을 나와 의논해서 핵심 인사가 청와대에 갔다고 하는데, 유령이 나타난 것도 아니고 어떻게 된 거냐."

- 영남권 공천 결과를 보고 다시 새로운 입장을 정리할 생각인가.
"남은 상황을 일단 지켜보고 판단하겠다."

- 이명박 대통령이 한 공정한 공천 약속을 믿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제가 대통령께 '기준을 가지고 공정하게 공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공정하게 공천이 됐는지, 기준을 가지고 됐는지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 아니냐. 여러분들이 아니라고 하면 국민도 이건 공정하게 되지 않고 있다고 느낄 것이고, 그렇다면 신뢰는 깨지는 것 이니냐."

- 영남권 공천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데.
"시간을 가지고 공천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렇게 해야 충분히 검토가 되는데 지금 문제가 된 것을 어떻게 할 것이냐,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이냐 전혀 모른다. 그러면 경선을 만약에 해서 고를 수도 있지만 경선 할 시간도 없다. 너무 급박하게 하다 보니까 당헌에도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경선을 단 한군데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거 문제 아닌가. 그러면 당헌은 왜 만드는 것이냐."

- 원칙없이 공천이 이미 실시된 지역은 다시 공천해야 한다고 보나.
"기준을 가지고 했다면 이런 문제가 불거졌겠나. 지난번 지방선거에서도 시도지사 공천을 경선을 통해 (공정하게) 했다. 정권교체가 끝이 아니다. 정권교체는 시작이다. 이는 지난번 17대 총선 거칠 때 우리당이 어떤 위기에 처했는지 잘 알 것이다. 그 후에 이런 상황, 다른 당과의 이런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가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 친박근혜계 의원들 가운데 이미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데.
"그 분들한테 제가 할 말이 없다. 그 분들이 판단해서 할 일이다.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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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딘 2008-03-12 19:40:30
이재오의 명령을 받은 이방호 사무총장이 언론 플레이로 흘린 거구만 뭐.
척 보면 삼척인데. 이방호 혼자서 그 머리로 저런 일 꾸미지는 않았을거고.
이재호의 리모콘 조종을 받고 있는게 틀림없다. 물론 이재호 옆에는 이명박이
있겠지만서도.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 일 반드시 그 배후를 밝혀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