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13일 밤 시작됐다. 이번 공천의 최대 격전지 영남권 '화약고'가 터진 것이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이날 영남권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살극'으로 불리는 이번 공천에서 51개 지역구 가운데 현역의원 25명이 물갈이됐다. 현역의원 절반 가량이 이번 공천에 희생된 것이다.

현역 탈락자 가운데 10명이 친박(친박근혜) 핵심 의원들이다. 특히 친박 진영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인 김재원 유기준 의원 등도 공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박 전 대표 쪽은 충격에 휩싸였다.

친박 진영의 집단행동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박 전 대표의 대응이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앞서 영남권 공천 결과를 보고 행동에 들어갈 뜻을 강하게 내비친 박 전 대표의 대응 수위에 따라 정국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친이(친이명박) 성향의 박희태 권철현 정형근 안택수 김석준 의원 등도 이번에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무성 엄호성 유기준 김재원 김기춘 의원 등 친박계 탈락 의원들에 비해 중량감에서 크게 밀린다는 평가다.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대구·경북·부산·경남·울산 등 영남권 58개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 51명의 공천 내정자를 발표했다.

나머지 7개 지역은 전략지역으로 분류되거나 공천 보류돼 공천 내정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경남 밀양·창녕이 공천 보류, 대구 달서병, 부산 남을 등 6곳은 전략지역이다.

안강민 공심위원장은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탈락한 신청자들은 심사위원들의 깊은 고뇌를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한나라당 공심위가 이날 발표한 영남권 공천 내정자 명단 및 전략·공천보류 지역이다.

◆ 대구(7명)= 배영식(중·남) 주성영(동갑) 유승민(동을) 서상기(북을) 이한구(수성갑) 홍지만(달서갑) 권용범(달서을)

◆ 경북(12명)= 이병석(포항북구) 허용범(안동) 김성조(구미갑) 이재순(구미을) 장윤석(영주) 정희수(영천) 손승태(상주) 이한성(문경·예천) 최경환(경산·청도) 석호익(고령·성주·칠곡) 김동호(군위·의성·청송)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 부산(16명)= 정의화(중·동) 조양환(서구) 허원제(진갑) 이종혁(진을) 오세경(동래) 김정훈(남갑) 박민식(북·강서갑) 허태열(북·강서을)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안경률(해운대·기장을) 현기환(사하갑) 최거훈(사하을) 박승환(금정) 김희정(연제) 박형준(수영) 장제원(사상)

◆ 경남(12명)= 권경석(창원갑) 강기윤(창원을) 이주영(마산갑) 안홍준(마산을) 최진덕(진주갑) 김재경(진주을) 김학송(진해) 김정권(김해갑) 송은복(김해을) 윤영(거제) 조진래(의령·함안·합천) 신성범(산청·함양·거창)

◆ 울산(4명)= 최병국(남갑) 정몽준(동구) 윤두환(북구) 이채익(울주군)

◆ 전략지역(6곳)= 대구 달서병, 경북 김천, 부산 남구을, 경남 통영·고성, 경남 양산, 경남 남해·하동

◆ 공천보류지역(1곳)= 경남 밀양·창녕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