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박 전 대표가 살아서 돌아오라 했다" 탈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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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박 전 대표가 살아서 돌아오라 했다" 탈당 예고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3.14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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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무소속 출마 선언할 듯... "이번 공천은 박근혜 죽이기 계획의 실천"

▲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유기준 의원은 다음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의 공천 파동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유기준 의원이 14일 탈당을 예고했다. 유 의원은 다음주께 탈당을 행동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 제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이번 영남권 공천 결과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죽이기 계획의 실천이다.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부당한 공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낙천에 대해서는 "몇몇 공심위원들이 교체비율 맞추기 정도이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했다"며 "공천 심사를 지역별, 지구당별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전체로 통째로 딜을 해 현역을 가급적 많이 탈락시키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고, 이 숫자맞추기 놀음에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공천 결과에 대해)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었다"며 전날 밤 박 전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유 의원은 '무슨 얘기를 나누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전 대표에게 너무 상심하지 말고 저희들을 잘 좀 보살펴 달라고 했다"며 "그러자 박 전 대표가 '살아서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 전 대표가 공천 탈락한 친박 진영의 상당수 의원들이 고민하고 있는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사실상 묵인하거나 우회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유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말은) 듣는 사람과 해석하는 사람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며 확대 해석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천이 부당하기 때문에 직접 유권자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만큼 지역구 지지자들과 의논해 조만간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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