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결방 논란... 김범수 피디 "김인규 사장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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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결방 논란... 김범수 피디 "김인규 사장 나가라"
  • 이성훈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0.12.10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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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 4대강사업 여론 악화 우려 방송 보류 결정... 정치권, 김 사장 사퇴 촉구

▲ 지난 8일 KBS <추적60분>(진행 강희중 피디) 결방을 둘러싸고 외압설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 데일리중앙
KBS <추적60분>(진행 강희중 피디) 결방을 둘러싸고 다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추적60분> 제작진은 지난 8일 밤 '4대강사업'의 허구성과 이 사업을 둘러싼 국민 갈등 등을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김인규 KBS 사장의 제지로 결방됐다.

김 사장은 김범수 피디 등 <추적60분> 제작진에게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디"는 이유를 들어 방송을 미룰 것을 지시했다.

이에 김범수 피디는 9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 사장에게 "KBS에서 제발 나가달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피디는 "어제의 불방이 가장 폭력적이었다"며 외압설을 정면 제기했다.

이에 시청자들도 김인규 사장을 규탄하며 뜨겁게 반응했다. 시청자들은 진실을 알고 싶다며 즉각 해당 방송을 내보낼 것을 요구했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주로 이러한 내용의 글을 올려 김 사장을 압박하고 있다.

아이디 'ookye'인 시청자는 10일 올린 글에서 "갈수록 가관인 이 나라꼴에 분통터진다"며 "kbs 사장님, 그리고 높으신분들, 당신들이 정말 언론인이라면 초심을 잃지말고 정신차리시라"고 충고했다.

이밖에도 "김인규 사장 아웃(OUT)" "KBS 사망선고" "KBS=MB 방송" "총대맨 김인규" 등의 의견을 올리며 김 사장과 KBS 경영진 쪽을 성토했다.

▲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날치기를 하던 지난 8일 '4대강사업'편을 다룰 예정이던 KBS <추적60분>이 결방되자 해당 게시판에 시청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자료='추적60'분 시청자게시판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막내인 김범수 피디를 격려하고 "힘내라"고 응원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KBS 시청자 한오정씨는 "용기있고 소신있는 발언에 감동했다"며 김 피디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김봉기씨는 "용기 있는 그대의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고 적었다.

또 최정원씨는 막내인 김 피디의 양심을 격려하면서 KBS 선배들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그는 "독재국가의 이명박 스피커로 살아도 양심과 이성에는 전혀 문제없다고 몸을 낮추느냐"며 "김 피디와 연대해서 방송장악음모를 분쇄하라"고 요구했다.

정치권도 논란에 가세했다.

진보신당은 "MB의 언론장악 망령이 4대강 예산 날치기를 두고 실체로 살아났다"며 김범수 피디기 제기한 의문에 김인규 사장은 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10일 국회 브리핑에서 "김 사장은 하필 날치기 당일 방송될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을 왜연기했는지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김 사장이 날치기 예산 통과로 인한 여당의 여론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그것도 여당과의 치밀한 일정 논의 끝에 방송보류를 결정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 대변인은 "정부여당의 여론 악화만 염려하며 최소한의 공영방송의 원칙도 지키지 않는 사람이 KBS 사장일 필요가 있느냐"며 "국민의 방송을 권력의 사유재산으로 착각하는 당신, 국민이 낸 수신료가 아깝다. 지금 당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김 사장을 압박했다.

민주당도 전병헌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KBS를 항의 방문하는 등 <추적60분> 결방 사태에 깊은 유감을 전달했다.

전병헌 의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KBS 항의 방문 결과 브리핑을 통해 "KBS 쪽은 '4대강사업 가운데 지난 3일 한강 관련 판결이 있었고, 다음에 낙동강 판결이 예정돼 있어 두 재판을 모두 담아서 내보낼 예정이다.따라서 결방이 아니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완성품이 아니라서 8일 방송을 보류했다는 것.

이에 민주당 방문단은 "그런 이유로 방송 보류 결정을 내린 것은 제작진의 보도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간섭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 의장이 밝혔다.

한편 민주당 항의 방문단이 KBS를 방문했을 때 김인규 사장은 외부 일정으로 자리에 없었다고 한다. 

이성훈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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