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비례대표 1순위 배정할 듯... 나경원 "삼고초려끝에 영입했다"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꼿꼿한 자세로 악수를 해 화제가 됐던 김장수 전 국방장관이 16일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했다.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등과 만나 입당원서를 작성해 당에 제출했다.
김 전 장관은 애초 한나라당의 입당 제의를 받고 '정치할 생각이 없다'며 물리쳐 왔으나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의 간곡한 권유에 따라 입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삼고초려 이상의 노력으로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국가와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대의 서비스는 안보다. 국방개혁과 사병복지 등에서 할일이 많다고 생각해 입당했다"며 "평소의 안보, 국방에 대한 생각을 정책화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남북정상회담 이후 '꼿꼿장수' 이미지를 의식한 듯 "저는 적에게는 꼿꼿하지만 국민과 아군에게는 한없이 부드럽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강재섭 대표는 "전작권 이양, 서해 NLL문제, 남북 국방장관회담 등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김 전 장관의 입당으로 한나라당의 안보정책수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참으로 잘된 일"이라고 입당을 환영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다가오는 4.9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나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비례대표 상위권에 배정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상 김 전 장관을 비례대표 1순위에 내정했음을 내비쳤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