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정몽준, 정치생명 걸고 한판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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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정몽준, 정치생명 걸고 한판 붙는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3.16 14: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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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서울 동작을 출마 선언... '죽느냐 사느냐' 4.9총선 최대 격전 예고

▲ 민주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와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다가오는 4.9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서 운명을 건 한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정동영-정몽준 총선 빅매치가 예고됐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민주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와 겨루기 위해 자신에게 5선을 안겨준 울산 동구를 떠나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기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16일 동작을 출마와 관련해 "(모든 결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동작을 출마를 사실상 결심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지난 대선후보와 차기 대선주자 간의 운명을 건 맞대결이 다가오는 4.9 총선 최대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앞서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지난 12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 수도권에서 야당 바람몰이를 위해 동작을 출마를 선언한 상태.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살아 남느냐, 죽느냐'의 정치생명을 건 일생일대의 외통수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 최고위원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강재섭 대표와 만나 "(동작을 출마 권유를 받고) 당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좀 필요한 일이지만 당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조금 더 고민도 해야 되겠지만 지금 당의 입장을 생각해서 반드시 동작을에 출마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정 최고위원에게 요청했다. 말이 '당을 위해서'지 사실상 '정동영 저격수'로 나서달라는 것이다.

강 대표는 "손학규 대표가 종로에, 정동영 후보가 동작을에 출마하면서 바람을 연결하려고 하고 옆 동네에도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하는 만큼 이러한 바람은 차단해야 한다"며 "지역구를 옮기는 게 쉽지 않지만 많은 당원들은 국가와 당, 국민을 위해 정 최고위원이 희생해주길 바라고 있다" 고 동작을 출마를 거듭 권유했다.

이방호 사무총장도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안정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수도권에서 좌우한다"며 "국가와 당을 위해 큰 역할을 해달라. 울산 지역주민들께서도 서운하겠지만 국가적 지도자가 되도록 도와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에 들어온 지 몇개월 밖에 안됐지만 한나라당이 나라를 발전시키는데 꼭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거듭된 출마 제안을 받아들였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지역구인 울산 동구 한 호텔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주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들었다. 간담회가 열린 호텔 주변에는 1000여 명이 '지역정서 외면하는 전략공천 철회하라' 등의 펼침막을 내걸고 구호를 외치며 정 최고위원의 동작을 출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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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 2008-03-16 17:36:20
저번에도 노무현한테 결국 져서 배신하더니
이번에도 정동영한테 지면 또 한나라당 탈당할려나.
믿을 수 없는 사람이야. 정치철새를 어떻게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