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회한이 사무치지만 공천결과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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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을 "회한이 사무치지만 공천결과 수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3.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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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도도한 흐름이라고 생각" 불출마 선언... 대국민 석고대죄

▲ 권오을 의원이 17일 당의 공천 결과를 수용하기로 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회한이 사무치는 듯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명박계 3선 중진 권오을(경북 안동) 의원은 17일 공천 결과를 수용하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안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기여도와 의정활동, 도덕성, 전문성 등 처음 제시했던 기준은 물론 여론조사마저 인정되지 않은 공천 심사 결과에 왜 회한이 없겠느냐. 특히 물갈이와 개혁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사사로운 감정과 욕심이 개입되지 않았나 하는 의혹도 들었다"고 낙천에 따른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권 의원은 그러나 "이러한 불합리과 잘못이 있다 하더라고 이 모든 것이 한 시대의 도도한 흐름이라고 생각하면서 공천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3선을 내리 연임했으면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 직접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자연인으로서 세상을 돌아보라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며 기자회견 뒤 안동 중앙신시장 주차장으로 나가 시민에게 사죄하는 뜻의 석고대죄에 나섰다.

▲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권 의원이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일부 지지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요구하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날 회견장에는 일부 지지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촉구하며 항의하는 바람에 회견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권 의원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오늘이 끝이 아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다만 여러분이 아픈 만큼 본인도 아프다"며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권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중앙유세지원단장으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허용범 전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의 도전에 밀려 4선 꿈이 꺾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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