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힘으로 다시 투쟁의 깃발을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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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힘으로 다시 투쟁의 깃발을 들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1.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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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양병민, 한국노총 임원선거 출사표... 한나라당과 정책연대 파기

▲ 김주영-양병민 후보(왼쪽부터)는 6일 서울 여의도 백상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5일 서울 강서구 88체육관에서 2800여 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치러지는 한국노총 새 지도부를 뽑는 임원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한국노총 혁신'을 기치로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용
"태생부터 잘못된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무조건 파기하겠습니다."

오는 25일 치러지는 한국노총 새 지도부를 뽑는 선거를 앞두고 한국노총과 한나라당의 정책연대가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노총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김주영(위원장)-양병민(사무총장) 후보는 6일 서울 여의도 백상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의 건강한 힘으로 다시 투쟁의 깃발을 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두 후보는 먼저 "지난 2009년 말, 정부의 노동법 개악 파동에서 우리 한국노총은 이 땅의 전체 노동대중을 대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밝혀 자신들의 출마가 내부 성찰에서 출발했음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따라서 전임 집행부가 추진해 온 한나라당과 정책연대에 대해 "태생부터 잘못됐다"며 "당선되면 무조건 파기하겠다"고 공약했다. 무용론이 입증된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깨는데 어떤 조건도 달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주영 위원장 후보는 "현장에서 들었던 동지들의 지적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였다"며 "'허울 좋은 정책연대에 매달려 끌려온 결과가 이거냐'는 현장 동지들의 비판은 정확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정책연대는 태생부터 잘못됐다"고 선언했다.

현 집행부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이어졌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가) 조합원 총투표라는 형식적 절차를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소수의 영달을 위해 전체 조합원을 이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 집행부는 정책연대의 틀을 이용해 노조법 개정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연말연초 난장판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주도해 날치기한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전면 재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장을 중심으로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언제나 해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뜻이 옳습니다."
양병민 사무총장 후보는 "현장과 노총중앙의 투쟁력을 복원하고 노동자 연대를 조직하여 싸우겠다"며 "다가오는 4월 보궐선거 그리고 2012년 총선과 대선 국면들을 유리하게 활용하면서 끈질기게 투쟁해 노조법을 반드시 뜯어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언제나 해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뜻이 옳습니다."

두 사람은 또 ▲원칙과 이념을 다시 정립하고 현장을 중시하는 한국노총으로 거듭나고 ▲사회연대의 틀을 복원해 사회 발전의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무너진 한국노총의 위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 민주노총과 공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주영-양병민 후보는 마지막으로 "현장 동지들의 건강한 함성, 그 힘으로 다시 '투쟁'과 '희망'의 깃발을 들고 저희 김주영, 양병민이 당당하게 앞장서겠다"며 유권자(조합원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지지를 당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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