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선대위원장 맡을 듯... "지도부는 자신의 모든 걸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며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출마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출마 포기 이유로 강 최고위원은 ▲아직도 민주당이 많이 어렵다는 점과 ▲최고위원직을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지도부로서 당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몸도 영혼도 다바쳐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최고위원직 수락 당시 당의 지지율이 한 자리수였는데 그 때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최고위원은 지난해 대선 때 당에 합류해 비례대표 1순위로 거론돼 왔으나 전날 마감된 비례대표 공천에는 신청하지 않았다. 강 최고위원은 당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 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총선 불출마 등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으며, 손학규 대표 등이 불출마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최고위원의 이러한 결정은 민주당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쇄신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강 최고위원은 그동안 작은 기본권이라도 던져서 민주당의 승리를 일궈내야 한다고 고민해온 것으로 안다"며 "비례대표 상위 순번이 거의 확실한데도 이를 포기함으로써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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