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동기 후보자 '부적격'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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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동기 후보자 '부적격' 결론
  •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1.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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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자진 사퇴 압박... 야당, 대통령에게 내정 철회 촉구

▲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과 여론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진=한나라당)
ⓒ 데일리중앙
전관예우 등 여러 의혹에 휘말려 야당으로부터 집중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한나라당도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깊이 논의한 결과 거세지고 있는 정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사퇴 압박을 비켜갈 수 없다고 판단,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주말 동안 많은 여론 수렴을 통해 국민들의 뜻을 알아보고, 최고위원 전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정동기 후보자는 감사원장으로서 적격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정 후보자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고, 또 이것이 이 정부와 대통령을 위하는 것이라고 안 대표는 강조했다. 사실상 알아서 거취를 결정하라고 정 후보자를 압박한 셈이다.

한나라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민본 21'도 정동기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기류 변화에 야당은 일제히 환영했다.

▲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한나라당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데 대해 늦었지만 잘 된 일이라고 논평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들끓는 정동기 후보자의 부적격성에 대한 여론과 민심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거 같다.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정 후보자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의 인사 철학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잘못되고 반복되는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속화시킬 것임을 명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정동기 내정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입장에 대해 '여론 눈치보기'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입장 표명은 눈치를 보다가 여론이 좋으면 그냥 통과시키고 여론이 나빠지면 반대한다는, 무소신의 전형"이라며 "진정 민심의 역풍이 두렵다면 이제야말로 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을 내정하고 민간인 사찰에 대한 국정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도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늦었지만 당연한 귀결이라며 정동기 후보자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반겼다.

국민참여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의 임태희 대통령 실장의 경질을 강하게 요구했다.

양순필 참여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이명박 대통령은 정동기 퇴진 요구를 즉각 수용하고, 부적격자를 감사원장에 지명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인사를 망치고, 국론을 분열시킨 책임을 물어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즉각 경질하라"고 주장했다.

미래연합도 대변인 논평을 내어 한나라당의 시국인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병익 미래연합 대변인은 "지금 시국은 구제역, 조류독감(AI) 같은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국가 비상사태"라며 "대통령은 문제가 있는 사람을 장관에 앉히려다가 국민의 저항을 받는 일을 하지말고 또 국가가 어려운 중에 개헌을 시도하려고 하는 얄팍한 꼼수를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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