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지역구 부실시공 아파트 준공 허가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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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지역구 부실시공 아파트 준공 허가 배후?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1.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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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의원, 준공승인 개입 의혹 제기... 정 후보자의 직접 해명 요구

▲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부실 시공으로 입주자들과 큰 마찰을 빚었던 경기도 양평 벽산 블루밍 아파트가 지난해 8월 전격적으로 준공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정병국 문화부 장관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데일리중앙
부실 시공으로 입주자들과 큰 마찰을 빚었던 경기도 양평 벽산 블루밍 아파트가 지난해 8월 전격적으로 준공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정병국 문화부 장관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민주당 최문순 국회의원은 13일 벽산 블루밍 아파트 준공 허가의 배후로 정병국 후보자를 지목하고, 그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문제의 벽산 블루밍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은 오랜 기간 공업용지로 묶여있었던 곳으로, 아파트와 도로 공사가 확정되면서 양평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주목받았다. 이 아파트는 1, 2단지 928세대로 성부그룹의 자회사인 경기도시개발(주)와 쉐르빌CPI산업개발이 각각 1, 2단지와 각 단지 앞 도로공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2010년 3월 사전 점검을 실시한 입주자협의회는 △내부 마감처리 미숙 △모델하우스와 다른 욕실과 주방 △지하주차장의 누수 △벽의 균열 등 곳곳의 하자를 발견하고 보수를 요청했다.

그렇지만 그해 4월 18일 진행된 2차 사전 점검에서도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입주자협의회는 4월 23일 양평군청 및 경기도 등에 사용승인과 준공검사 승인 유보를 요청하는 공문 및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경기도청은 현장실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민원인들이 제기한 문제 뿐만 아니라 △불법적 전실확장 △전실확장 공간의 스프링클러 차단으로 인한 화재 때 인명 피해 우려 등 주택법, 건축법, 소방안전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양평군청은 2010년 8월 26일 경기도청이 '사용승인 집행정지 결정'을 통지하기 몇 시간 전 전격적으로 준공을 승인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비상식적인 준공 승인의 배경에는 정병국 후보자, 후보자의 오랜 친구이자 후원자인 성부그룹 권모 회장, 그리고 당시 블루밍 아파트 함바집(공사장 식당) 운영자의 남편인 현 양평군의회 김아무개 의장(정병국 후보 전 지역 사무국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문순 의원은 "지역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은 정 후보-권 회장-김 의장이 동년배로 친분 관계가 매우 두터웠다고 말한다"며 "실제로 권 회장은 벽산 블루밍 아파트와 도로공사가 승인된 2007년부터 현재까지 4년 동안 정병국 후보자에게 2000만원의 고액을 정치 후원금으로 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처럼 많은 도덕적인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분이 과연 장관 자리에 앉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정병국 후보자의 명쾌한 해명을 기다리겠다"고 압박했다.

전 대변인은 "민주당은 정 후보자와 부동산투기, 정책능력 의문의 최중경 지경부 장관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후보검증으로 모든 의혹을 샅샅이 밝혀내는 현미경 검증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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