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김진숙 지도위원 투쟁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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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김진숙 지도위원 투쟁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1.14 20: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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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한진중공업 노조 농성현장 방문... 사측에 정리해고 철회 요구

"대량 정리해고 철회하라!" 40m 고공시위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의 대량 해고 방침에 반발해 지난 6일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40m 높이의 85호 타워크레인 위에 홀로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한진중공업 노사 대립이 극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등 야3당이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3당 국회의원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한진중공업 사측에 "참극은 막아야 한다"며 대량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고, 각당 지도부도 잇따라 현장을 찾아 노사 양쪽에 원만한 해결을 요구했다.

한진중공업은 290명의 노동자에 대해 정리해고 방침을 확정하고, 지난 12일 정리해고 계획신고서를 부산지방노동청에 제출했다.

이에 노조는 "해고는 살인, 노동자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반발, 총력 대응에 나서면서 노사 갈등이 전면화하고 있다.

특히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지난 6일부터 조선소 내 40m 높이의 '85호 타워크레인' 위에 올라가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85호 크레인'은 2003년 한진중공업 고 김주익 열사가 129일 동안 농성하다가 그해 10월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현장에 머물면서 사태의 추이를 점검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도 14일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조선소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손 대표는 전날부터 호남 지역 일정을 소화하다 급히 일정을 조정해 부산으로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 한진중공업 대량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14일 부산 영도조선소 현장을 방문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한진중공업 노조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민주당)
ⓒ 데일리중앙
손 대표는 이날 정오께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해 먼저 노조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동행한 이규의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채길용 지회장은 "정리해고는 불법적인 조치이다. 작년에 500~600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정리해고에 맞추려고 수주를 필리핀 수빅 쪽으로 늘리고 힘없는 노동자들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 끝까지 챙겨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은 "경영위기가 노동자들에게만 해당되는가 보다. 정리해고 다음날 회사측이 주주들에게 17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사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홍영표 의원은 "한진중공업의 문제는 한진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자리 문제이면서 구조적인 문제다. 정말 단물 다 빼먹고 가겠다는 것이다. 국회 차원에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노동자들의 눈물겨운 하소연에 "정치가 잘못돼서 한진중공업 같이 부산에서 60년 성장한 회사가 지역을 버리고 노동자 해고사태까지 왔다"며 "정치 지도자로서 노동자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회사 당사자를 만나 좀더 알아보고 당 차원, 정부 차원에서 규명할 것은 규명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산업이 중국으로부터 추격을 받아도 노동자들과 기술개발로 버텨온 것인데. 좀 더 깊이 있게 관심을 갖고 해고사태 막고 부산 생산기지 유지하고 지키는데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야당과 시민사회가 힘을 합치겠다"고 약속했다.

▲ 한진중공업 대량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14일 부산 영도조선소 현장을 방문한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 등 회사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 데일리중앙
민주당 지도부는 이어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85호 크레인' 농성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 대표는 고개를 들어 크레인 위에서 홀로 농성을 하고 있는 김 지도위원을 향해 큰 소리로 "아프지 않아요? 식사는 제대로 하나요? 저는 손학규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그래도 웃으시네요"라고 격려했다.

그러자 김진숙 지도위원은 "내려다보니 좋네요"라고 화답하며 제1야당 대표의 방문을 반겼다.

혹한의 추위 속에 홀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한 노동자의 처절한 투쟁현장을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던 손 대표는 "김진숙씨 투쟁이 절대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손학규 대표와 이인영·김영춘 최고위원, 이낙연 사무총장, 홍영표·이찬열 국회의원,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 등은 한진중공업 이재용 대표와 김성회 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리해고 철회 등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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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이 2011-01-15 13:20:20
거기ㅣ 혼자 있으면 뭐하겠다는거냐. 어여 내려와야

텔레토비 2011-01-15 07:26:30
무조건 해고가 능사가 아닐진대 어떻게 저렇게 무지막지하게 대량 해고를 한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