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인기 의원 "이방호가 한나라당 주인이냐"
상태바
친박 이인기 의원 "이방호가 한나라당 주인이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3.21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방호 총장은 당을 망친 사람" 반격... 박 전 대표 친박 간접지원 여부 관심

▲ 친박근혜 무소속연대의 이인기 의원은 2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전날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탈당 친박의원들의 복당을 막겠다고 한 데 대해 "(당신이) 한나라당 주인이냐"고 맞받았다. (사진=이인기 의원실)
한나라당 지도부가 탈당 의원들에 대해 재입당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영남권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친박근혜 무소속연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탈당 친박의원들을 해당 행위자로 규정해 재입당 절대 불가 입장을 공언한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에 대해 "대구 경북 주민들은 이 사무총장을 한나라당을 망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감정이 실린 직격탄을 날렸다.

친박 무소속연대의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2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이 사무총장에 대해 "그가 한나라당 주인이냐. 그는 그런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이 의원은 이어 "대구 경북 지역 주민들은 그 사람의 말에 대해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원하면 (한나라당에) 들어가는 것이지 자기가 뭔데 들어와라 마라 하느냐. 총선 결과에 대해 그는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한나라당으로 돌아가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방호 사무총장과 이재오 의원 등 뒷 배경(?)을 갖고 있는 '공천 실세들'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다음주부터 대구에 머물기로 한 것과 관련해 "달성 지역 후보자니까 그 지역에 가서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하는 거 당연하지 아니냐"며 "국민들 뿐 아니라 영남권 주민들은 박 전 대표를 당의 중심이고 당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의 전국 지원유세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당은 공정한 경선을 하지 않으니까 국민적인 합의를 못얻고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있으니까 외부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마음 속으로는 한가족"이라고 말해 박 전 대표가 대구에 머물면서 친박 무소속연대를 간접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이 의원은 수도권 '친박연대'와의 통합에 대해서는 "제 지역구는 무소속으로 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 바람"이라면서도 "무엇이 한나라당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 것이냐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