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 선장, 피랍 2주 만에 고국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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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 선장, 피랍 2주 만에 고국 품으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1.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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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서울공항 도착... 아주대병원에서 추가 치료

▲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평소 모습.
ⓒ 데일리중앙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받아 머나먼 타국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피랍 2주 만에 그리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지난 21일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피랍 선원 구출 작전 도중 옆구리와 배 윗부분 등 여섯 군데 총상을 입어 오만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석 선장은 29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살랄라공항을 출발해 태국을 거쳐 이날 저녁 7시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직 상태가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조국에서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추가 치료를 받게 하자는 현지에 급파된 우리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후송이 결정됐다.

여러 군데의 총상으로 패혈증이 우려되고 합병증인 괴사성 급막염까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지만 환자가 워낙 건강 체질이라 잘 견뎌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 선장의 국내 후송에는 앰뷸런스 항공기(환자 전용기)가 동원된다. 항공기에는 서너명의 의료진이 동승해 석 선장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움직이는 병원인 셈이다.

현지에서 석 선장을 살피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치료 과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약재를 하루분 이상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모든 준비를 다 갖추고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 선장은 서울공항에 도착하면 곧바로 대기하고 있는 응급차에 실려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추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삼호주얼리호는 지난 15일 낮 12시40분께 아랍에미리트에서 스리랑카로 이동하던 중 오만과 인도 사이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 입구에서 무장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당시 선적에는 한국인 8명 등 21명이 타고 있었다.

한편 청해부대는 21일 오전 4시58분 '아덴만의 여명작전' 이름으로 피랍선원 구출작전에 나서 4시58분 만에 해적을 완전히 제압하고 상황을 종료했다. 이 과정에서 석 선장은 해적이 쏜 총탄에 맞아 쓰러져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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