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석해균 선장 부상 축소·은폐 진상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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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석해균 선장 부상 축소·은폐 진상규명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1.2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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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
ⓒ 데일리중앙
민주당과 진보신당 등 야당은 지난 21일 청해부대의 피랍선원 구출작전 과정에서 해적이 쏜 총탄에 쓰러진 석해균 선장(58)의 부상이 축소·은폐됐다며 진상규명을 주장했다. 아울러 석 선장의 치료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구출작전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생사를 다투는 석 선장의 부상 정도를 정부가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소말리아 해적 소탕 당시 석 선장의 부상은 경미한 정도라 보도됐으나, 이후 석 선장은 부상 정도가 매우 위중한 상태라 다시 알려졌다"며 "정부가 군사기밀까지 노출시키며 해적 소탕작전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석 선장의 부상을 축소·은폐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 대변인은 "결국 초기에 제대로 석 선장의 부상을 국민들께 알리고 현지에 국내 의료진을 급파했다면 석 선장의 부상 악화와 생명 위험은 없었을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보다 정부의 공을 자화자찬하는 것이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먼저 석 선장의 쾌유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리고 이번 소말리아 해적 소탕 작전과 관련한 군사기밀 누출과 석 선장 부상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부의 과잉홍보가 국민이 속았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석 선장의 부상 축소은폐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도 "구출작전 후 대통령이 '전원무사구출'이라며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군이 허위 보고를 했거나, 아니면 대통령이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소위 '아덴만 마케팅' 때문에 중상자의 상태가 '생명에 지장이 없다'로 바뀌어 발표된 데 대해 그 진상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며 "만약 한 사람의 생명보다 정부의 과도한 치적 홍보가 우선시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관련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석 선장은 피랍된 지 2주, 부상 8일 만인 29일 밤 늦게 그리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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