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도 "손학규 전 지사의 범여권 합류는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도 없는 정치"라고 혹평했다.
민노당 김형탁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어 "얼마 전까지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였는데, 불과 3개월 만에 그 상대 진영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한국이 아니면 도저히 볼 수 없는 현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걸레를 빤다고 행주가 되는 것도 아니고, 손 전지사가 탈당했다고 한나라당의 전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만약 손학규 전지사가 범여권의 후보로 최종 결정되면 결국 한나라당의 후보들끼리 맞붙는 꼴이다. 이는 정치의 실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위 범여권은 정치에 대한 책임을 질 생각은 하지 않고 상대당 후보에 구애해서 자신의 후보로 내세운다니 이치에 한참 어긋난다"며 "손 전지사가 불쏘시개로 역할하려 했으면 차라리 대선을 포기하는 것이 맞다"고 쏘아붙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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